육성출신→옵트아웃 5년 계약…日투수 "언제든지 미국행" 배짱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얼마나 강한지를 엿볼 수 있었다.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례적으로 '옵트아웃' 조항이 붙은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지난 5일 "센가 코다이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센가는 올 시즌 일본 '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소프트뱅크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올 시즌보다 2억엔이 상승한 6억엔(약 62억원)으로 팀 내 4위였으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센가의 계약은 다소 독특하다. 지난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왔던 센가는 올해도 구단의 반대에 포스팅을 통한 빅 리그 도전이 무산됐다. 2022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해외 FA' 자격을 얻지만, 이례적으로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센가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해외 FA를 선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점에 옵트아웃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하다. 산케이 스포츠는 "센가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며 "빅 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재차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센가는 일본프로야구 '육성 선수'의 신화 그 자체다. 국가대표 선출과 최고 연봉, 개막전 선발 투수 등 육성 선수 출신으로서 대부분의 '최초' 기록은 센가가 보유하고 있다. 센가는 최고 161km의 빠른 볼과 '귀신 포크'로 불리는 날카로운 포크볼을 구사한다.

센가는 2010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6년 12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잠재력에 꽃을 피웠다. 올해 큰 부상을 당했지만, 13경기에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을 마크했다. 그리고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다.

센가는 최다승(2020년, 11승), 최우수 평균자책점(2020년, 2.16), 최다 탈삼진 2회, 최고 승률 1회를 수상했고, 베스트나인 2회, 골든글러브 2회, 월간 MVP 3회에 선정되는 등 통산 202경기에 등판해 76승 38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이다.

미카사 스기히코 소프트뱅크 단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팀에서 계속 뛰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이 있다. 센가와 의견을 교환한 뒤 내린 결론"이라며 "해외 FA 권리는 사용하더라도 흔쾌히 보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센가 코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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