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떠나는 노경은 '말잇못'…"과분한 사랑, 감사합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팬들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SSG 랜더스는 지난 1일 "선수단 뎁스 강화 차원에서 투수 노경은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경은은 지난 10월 롯데 자이언츠와 상호 합의 하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난 뒤 SSG의 입단 테스를 통과해 새 직장을 구했다.

노경은은 지난 2003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통해 프로에 발을 들인 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까지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14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고, 설자리를 잃게 돼 롯데와 결별하게 됐다.

롯데와 헤어진 노경은에게 가장 먼저 연락이 왔던 팀은 SSG였다. 그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2군에서는 SSG와 경기에 등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연락이 먼저 올 줄 알았다. SSG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경은은 SSG와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147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SSG는 "최고 147km의 속구와 수준급 변화구 구사능력, 타자 상대 노하우 및 경기운영 능력 등을 보유한 베테랑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입단 테스트를 통과할 자신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있었다. 2군에서도 꾸준히 145km의 공을 던져왔다. 불안한 것은 전혀 없었다.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면 은퇴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면 항상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스포츠 선수"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롯데에서 보여주던 투구 스타일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에서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면, 지금은 두산 시절 빠른 볼을 뿌렸던 모습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변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경은은 "롯데에서는 강하게 던지기보다는 타자의 타이밍에 빼앗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렇게 못하나 저렇게 못하나 똑같은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했다"며 "옛날로 돌아가 보자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잘 되고 있다. 현재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현재 롯데의 배려를 통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말 김포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는 부산에서 훈련을 이어갈 전망. 그는 "신본기 선수 때도 그랬고, 성민규 단장님께서 갑자기 팀을 옮기게 된 선수들에게는 운동을 할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신다. 개인 연습을 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5시즌을 롯데에서 뛴 만큼 정들었던 팀을 떠나는 것은 역시 쉽지가 않다. 노경은은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부산을 떠나는 것이 가장 아쉽다. 팬들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좋은 후배들을 만났고, 구단이 신경도 많이 써줬다"며 "롯데에서는 정말 좋은 기억만 갖고 팀을 떠나게 됐다. 너무 영광이었고,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프로 19년 차에 새 유니폼을 입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노경은은 "여느 시즌과 달리 기분이 조금 남다르다. 긴장감이 있고 소중함을 느낀다"며 "SSG에서는 전반기부터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주어진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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