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들이 농구를 잘 하네, 오리온 살린 결정적 스틸 2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이정현이 역시 농구를 잘 한다. 오리온을 웃게 한 건 4쿼터 막판 스틸 2개였다.

초반에는 KCC의 우위. 전창진 감독은 4일 DB와의 홈 경기에 이어 백투백 일정을 감안,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정현과 윌리엄스의 2대2가 몇 차례 나왔다. 오리온은 이정현에 대한 체크가 되지 않았다. KCC는 지속적인 2대2와 트랜지션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2쿼터에 완벽히 흐름을 장악했다. 올 시즌 오리온도 지난 시즌보다 트랜지션이 날카롭다. 한호빈이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이대성과 신인 이정현에 베테랑 김강선으로 스리가드를 돌릴 수 있다. 이대성과 이정현이 동시에 터지며 가드진에서 KCC를 압도했다.

하지만 KC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라건아가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머피 할로웨이,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를 압도했다. 결국 오리온의 근소한 우세로 4쿼터에 들어섰다. KCC는 4쿼터 초반 다시 한번 강한 트랜지션을 앞세워 오리온을 압도했다. 김지완, 김상규, 라건아가 좋은 마무리를 하며 다시 역전.

승부처에는 역시 KCC 이정현이었다. 오리온 작은 이정현도 좋은 선수지만, 역시 승부처를 지배할 줄 아는 건 큰 이정현이다. 라건아와 깔끔하게 픽&롤을 성공했고, 상대 스위치로 이승현의 견제를 받고도 탑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우중간에서 김강선을 깔끔하게 벗겨내고 뱅크슛까지.

오리온도 분투했다. 이대성의 스틸과 속공으로 김강선이 추격의 속공 득점. 작전시간 후 김강선의스틸에 이어 작은 이정현의 골밑 마무리로 극적인 역전. 이후 KCC는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정현과 라건아가 또 2대2를 시도했고, 할로웨이가 더블팀 이후 뒤로 물러나면서 이정현의 패스를 끊었다. 김강선의 속공 득점이 나오면서 극적인 오리온의 승리. 두 이정현이 잘 했고, 경기 막판 결정적 스틸 2개가 있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전주 KCC 이지스를 88-85로 이겼다. 4연패 후 2연승하며 10승8패. KGC와 공동 3위가 됐다. KCC는 8승10패.

[오리온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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