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 형 만나면 타율 좀 올라갈 것" 최지만 재치, 맞대결 대환영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현진이 형 만나면 타율 좀 올라갈 것 같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좌타자다. 탬파베이 캐빈 캐시 감독이 최지만에게 왼손 선발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그렇게 많이 주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년간 딱 한 경기서 맞상대했다.

5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성사됐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투수로 나섰고, 최지만은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록은 3타수 1안타에 1삼진.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류현진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2루 땅볼,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1,2루서 포심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각각 잡아냈다. 그러나 4회초 2사 1루서는 최지만이 한 방을 날렸다. 1B1S서 체인지업을 밀어 좌중간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마이크 브로셔스가 홈에서 횡사하며 타점이 주어지지 않은 게 옥에 티였다.

이후 두 사람의 맞대결은 다시 성사되지 않았다. 탬파베이와 토론토는 1년에 19차례 맞붙지만, 최지만이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시 언제든 맞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다.

4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를 앞두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최지만은 "현진이 형을 만나면 타율이 좀 올라갈 것 같다"라고 했다. 류현진 공략이 자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좋은 대결이었다. 고교 동문이고, 한국 선수들끼리 해보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대결 자체가 좋았다"라고 했다.

최지만은 후배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효준(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메이저리그 콜업에 도전 중인 배지환을 응원하기도 했다. 웃으며 "효준이는 야구가 안 되면 자주 연락 오던데 잘 하니 연락 안 오더라"며 "효준이가 더 잘 되면 좋겠다. 지환이도 곧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것이다. 파워도 많이 늘었더라. 마이너리그에서 많이 시도해보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지만은 무릎, 사타구니, 햄스트링 등 올 시즌 각종 부상으로 주춤했다. 8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내년 연봉은 320만달러(약 37억원)로 인상됐다. 그는 "내년에는 몸 관리를 잘 해서 경기수를 늘리겠다"라고 했다.

[최지만과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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