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팀 '54억 돈폭탄’→FA 시장 직격탄→타 팀 계약 차질 '후폭풍'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실탄을 미리 확보해놓았는지 올 시즌 최하위 팀 한화 이글스가 11월 27일 포수 최재훈(32)을 5년 총액 54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3억 원 옵션 5억 원)에 잔류시키면서 그 여파가 FA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초에는 최재훈이 예상을 웃도는 몸값으로 2022시즌 FA 사실상 1호 계약을 맺어 곧바로 100억 대의 계약들이 줄 이을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아직 대형 계약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지름신’ 한화의 막강한 '선제공격' 때문이다.

FA 시장은 1호 계약 결과에 따라 요동치게 된다. 당장 KT 위즈에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정규 페넌트레이스 1위에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연승으로 우승한 통합 챔피언 KT 위즈에서 포수 장성우(31)가 FA로 시장에 나왔다.

KT 위즈 구단은 장성우를 무조건 잡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성적에 근거한 냉정한 몸값 평가에 우승팀 프리미엄, 그리고 아직은 젊은 나이(최재훈보다 1년 아래)를 고려해 계약 규모를 산정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한화가 먼저 최재훈의 계약을 발표했다.

KT 위즈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계약 기간과 규모 모두 생각보다 높아 우리가 장성우에게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할지 난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 최재훈과 장성우 모두 원소속팀을 떠나 두 번째 팀에서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장성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5년 5월 2일 KT 위즈 투수 박세웅 포함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이 롯데로 오고 포수 장성우 윤여운 투수 최대성 내야수 이창진 외야수 하준호가 KT로 가는 4-5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장성우는 경남고 감독 출신인 당시 롯데 이종운 감독이 아끼던 선수였으나 주전 포수 강민호에 가려 있었고 명포수 출신인 KT 조범현 감독은 포수 장성우를 욕심냈다.

결국 장성우는 조범현 감독을 만나 급성장했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포수가 됐다. 금년 연봉은 2억1000만원이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고 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양의지를 백업했다. 그리고 2017시즌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올시즌 116경기까지 5년 연속 100경기 이상 마스크를 쓰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금년 연봉은 6억6000만원이었다.

한화의 최재훈 계약은 삼성에서 FA가 된 포수 강민호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FA 승인 선수 14명 가운데 최재훈을 제외한 13명(KT 장성우 허도환 황재균, 두산 김재환 박건우, 삼성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 LG 김현수, 키움 박병호, NC 나성범, 롯데 손아섭 정훈)의 계약도 난항을 겪게 됐다.

[강민호-장성우.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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