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망' 외인타자…얼마나 한 맺혔으면 차명석 조건은 '한가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잘 치는 타자!"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3일 2021년 마지막 '월간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날 차명석 단장은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을 돌아보고, 마무리 캠프 리뷰, 2022시즌 계획과 2021시즌 최종 결산의 시간을 가졌다.

여러모로 참 아쉬운 시즌이었다. LG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KT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게 발목을 잡혔고, 72승 14무 58패 승률 0.554를 기록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을 무대를 밟았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27년째 무관에 그치게 됐다.

올해 타격 부진이 참 뼈아팠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은 3.57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았지만, 팀 타율은 0.250으로 7위에 머물렀다. 국내 토종 선수들이 부진하다 보니 외국인 타자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졌던 시즌이었다.

LG는 지난해 117경기에 출전해 38홈런 86타점 타율 0.278 OPS 0.954로 활약했던 로베르토 라모스와 올해도 동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8홈런 25타점 타율 0.243(185타수 45안타)에 머물렀고,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심했다.

LG는 라모스의 대체자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하지만 보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보어는 정규시즌 32경기 타율 0.170로 부진했고,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LG와 결별하게 됐다.

차명석 단장은 "잘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잘못 뽑았다. 라모스가 작년에 잘해줘서 올해도 라모스로 갔는데, 부상으로 교체가 됐다. 데려온 선수는 실망스러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MLBPA) 간의 노사협정(CBA) 협상이 불발되며 메이저리그가 모두 멈췄다. 선수 수급이 쉽지가 않다. 또한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들도 일본에 다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이다. LG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현지에 상주하는 스카우트도 영입했다.

차명석 단장은 "올해 외국에 상주하는 스카우트와 계약을 맺었다. 코치 생활도 해봤고 경험이 많다. 선수들도 많이 안다"며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더 세밀하게 보기 위해서 보강을 했다. 타자 쪽에서 최대한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는 반드시 뽑아야 한다.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이 원하는 외국인 타자는 어떠한 선수일까. 차명석 단장은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꼽았다. 그는 "일단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오고 싶다"고 웃으며 "포지션은 끼워 맞출 수 있다. 잘 치는 타자가 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앤드류 수아레즈와는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차명석 단장은 "켈리는 우리와 계약을 할 것 같다. 수아레즈는 계약을 하고 싶지만, 본인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며 "상황을 봐야겠지만, 우리는 계약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저스틴 보어.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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