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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강사도 손 쓸 수 없었다, KB는 '무결점' 농구를 했다
21-12-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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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농구 '1타강사'도 손 쓸 수 없는 경기였다. KB가 사실상 '무결점' 농구를 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KB와의 1~2라운드 맞대결(71-74, 75-77)서 모두 졌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박빙이었다. 쉽게 말해서 3점슛 딱 1개만 더 들어갔다면 두 경기 다 이길 수 있었다. 에이스 김단비의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변수는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농구 '1타 강사' 구나단 감독대행을 앞세운 신한은행의 공수시스템은 매우 견고하다.

그러나 3라운드 맞대결은 천하의 1타강사도 손 쓸 수 없는 경기였다. KB가 시즌 들어 손 꼽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완수 감독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증명했다. 일단 두 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심성영과 허예은을 동시에 선발 출전시켰다. 두 사람이 동시에 뛰는 시간이 길었다. 허예은이 패싱이 좋은 고전적 1번이라면, 심성영은 슈팅능력이 좋은 2번이다. 성향이 달라 함께 뛰면 '찰떡'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동안 두 사람을 거의 동시에 기용하지 않았다.

둘 다 신장이 작기 때문에 앞선에서의 미스매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농구에서 외곽수비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크다. 더구나 박지수의 체력보호와 상대의 스위치 유도 및 미스매치 공략에 대비, 3-2 매치업 존을 즐기기 때문에 더욱 앞선의 수비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초스몰라인업을 자랑하는 팀답게 앞선의 신장도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 더구나 볼 핸들링까지 하는 김단비가 빠지면서 더욱 부담 없었다. 확실히 KB는 허예은과 심성영이 동시에 뛰니 볼 흐름이 더 좋아졌다. 패스센스가 좋은 박지수까지 시너지를 일으키며 엄청난 효과를 봤다.

박지수 옵션뿐 아니라 강이슬과 김민정을 활용한 기브&고와 컷인, 미스매치 옵션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신한은행을 압박했다. 더구나 이날 KB의 야투는 상당한 적중률을 자랑했다. 1~2쿼터에만 무려 70%.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또 하나의 변화.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특유의 업 템포 농구와 효율적인 스페이싱으로 주도권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흐름이 끊겼다. 그리고 KB가 1쿼터 중반 수비를 맨투맨으로 돌리면서 신한은행이 더 꼬였다.

기본적으로 구 감독대행은 상대의 수비대형에 지장이 없을 만큼 디테일하면서 옵션이 많은 전술들을 사용한다. 하지만, KB의 맨투맨 활동량이 상당했다. 신한은행의 패스라인이 수 차례 끊기면서 KB의 얼리오펜스로 이어졌다. 3쿼터부터 다시 지역방어를 섞었다. 사실 올 시즌 KB는 수비만 스피드를 올린 게 아니다. 공격에서도 기회만 생기면 속공이나 얼리오펜스를 시도한다. 박지수가 피니셔로 나서면서 기동력을 과시했다.

신한은행의 1~2쿼터 야투적중률은 단 38%였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수비에서도 로테이션이 되지 않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1~2라운드 맞대결서 박지수에 대한 더블팀이 상당히 잘 됐다. 공격제한시간에 임박해 시도하면서 조급함을 역이용했다. 그러나 이날은 거의 1대1수비를 했고, 더블팀을 해도 박지수 특유의 좋은 패스에 많이 당했다. 아무래도 외곽슛이 안 터지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공격에서 김단비 옵션을 사용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KB는 4쿼터 초반 허예은이 5반칙 퇴장하고, 6분59초를 남기고 김완수 감독이 심판의 휘슬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두 차례 연속 테크니컬파울을 받고 퇴장하는 변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흐름은 넘어간 뒤였다.

청주 KB스타즈는 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89-72로 이겼다. 2연승하며 11승1패,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박지수가 28점, 강이슬이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2연승을 마감했다. 7승4패로 3위를 지켰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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