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직장폐쇄, 억만장자 구단주 웃고 천하의 양키스·다저스 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결국 직장폐쇄를 선언했다. 누가 웃고 누가 울까.

CBS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에 의한 승자와 패자를 나눴다. 2021-2022 오프시즌 초반이지만, 직장폐쇄로 FA, 트레이드가 불가능해지면서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의 희비는 엇갈린 상황이다.

일단 눈에 띄는 승자는 뉴욕 메츠와 텍사스 레인저스다. 두 팀은 지난 며칠간 광풍이 지나간 FA 시장의 승자다. 메츠는 맥스 슈어저에게 3년 1억3000만달러를 안기면서 역대 최초로 연봉 40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텍사스는 중앙내야수 빅5 중 두 명(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을 동시에 데려갔다. 두 팀은 직장폐쇄에 대비해 대어들을 선점, 제대로 이득을 봤다.

CBS스포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72시간만에 오프시즌의 화법을 완전히 바꿨다. 마크 칸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스탈링 마르테를 라인업에 추가하고 제이크 디그롬과 슈어저를 짝지으며 엄청난 지출을 했다. 지난 며칠간 확실한 승자"라고 했다.

억만장자 구단주는 이날 슈어저의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CBS스포츠는 슈어저도 승자라고 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연봉 3600만달러를 지웠다. 연봉 기준을 인상했다. 3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면 그 자체로 승자"라고 했다.

메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하는 코헨 구단주를 앞세워 공격적 행보를 일찌감치 예고한 반면, 텍사스의 대형투자는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CBS스포츠는 "텍사스는 2022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만큼 좋을까. 발전을 위한 조치를 했다"라고 했다.

이밖에 CBS스포츠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위너 로비 레이와 메이저리그 팬들을 승자로 꼽았다. 레이는 올해 1년 800만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으나 사이영 투수가 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달러 계약으로 달라진 신분을 입증했다. 최근 잇따라 대형계약을 구경한 팬들은 당연히 승자다.

반면 전통의 오프시즌 '큰 손'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패자다. 다저스는 12명의 선수를 FA로 내보냈고, 이날 유틸리티 요원 크리스 테일러를 붙잡은 것 외에는 성과가 없다. 시거와 슈어저를 빼앗겼고, 맥스 먼시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클레이튼 커쇼는 건강에 의문이 있다. 양키스는 양키스답지 않게 정중동 행보를 하며 대형 FA들을 놓쳤다.

CBS스포츠는 "다저스는 최고의 타자와 투수를 잃었다. 남아있는 최고의 타자도 의심스러운 팔꿈치를 갖고 있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한 명의 선수도 추가하지 않았다. 라이벌 메츠가 대부분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걸 지켜봤다. 전화 한 통이면 카를로스 코레아는 양키스 선수인데, 태만함에 가까운 무심함"이라고 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위), 메츠에 입단한 슈어저(아래). 사진 = AFPBBNEWS, 뉴욕 메츠 트위터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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