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컴' 정혜인 "'골때녀2' 촬영 중, 전쟁터다…나한텐 예능 아냐"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혜인이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혜컴'(정혜인+베컴)으로 주목받은 소감을 밝혔다.

정혜인은 2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8일 영화 '여타짜' 개봉을 앞두고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여타짜'(감독 이지승)는 포커판에 뛰어든 미미(이채영)가 미스터리한 타짜 오자와(정혜인)를 만난 뒤 일생일대의 거래를 위해 목숨까지 배팅하는 스타일리시하게 그린 범죄 도박극이다. 김세영 작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했다. 김 작가는 영화 '타짜' 시리즈의 원작 만화 '타짜'의 스토리 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정혜인은 극 중 미스터리한 타짜 오자와로 분했다. 오자와는 자신의 계획을 알아챈 미미를 만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알려주며 그와 함께 목숨이 오가는 도박판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정혜인은 화장기 없는 민낯에 짧은 쇼트커트, 무표정한 얼굴과 묵직한 눈빛 등 젠더 프리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정혜인은 최근 SBS '골때녀'에서 강력한 드리블과 슛팅력, 스피드까지 갖춘 실력으로 에이스 활약, '혜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정혜인은 "'골때녀'를 통해 처음 공을 차 봤는데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찰 줄은 몰랐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사람이라 축구라는 스포츠를 처음 접했어도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실력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축구도 마찬가지이고, 액션도 마찬가지고 저의 모든 스포츠 베이스는 현대무용이었다. 오랜 시간 배우다 보면 단순히 춤을 추는 게 아니라 내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분할시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무용 자체가 몸으로써 말하는 거라 거기서 시작된 움직임이 축구에도 적용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혜컴' 수식어에 대해선 "처음엔 부끄럽기도 했는데, 책임감이 생겼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실력을 닦아서 '혜컴'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게 한 별명이다. 근데 아직도 부끄럽긴 하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또한 정혜인은 "현재 '골때녀' 시즌2 촬영 중이다. 굉장히 긴 호흡이 될 거 같다"라며 "정말 다들 잘한다.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질 거다. 전쟁터다. 그만큼 다들 진심이고 열심히 하고 있다. 실력도 더 좋아졌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가장 경계되는 멤버를 묻는 말엔 "(최)여진 언니와 같은 편이라 다행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정혜인은 "'골때녀'는 저한텐 예능 아니다. '우리의 드라마는 우리가 쓴다'는 모토로 임하고 있다. 그 안에서 저만의 드라마로, 저만의 캐릭터로 촬영하고 있다. 저한테는 하나의 작품이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여자 축구가 굉장히 많은 스토리가 있어서, 이를 다룬 영화도 꼭 해보고 싶다. 그날을 위해서 '골때녀'가 끝나더라도 매일 축구할 생각이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젠 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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