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빅2와 '지헤중?'...너무 조용한 두산, 분위기 심상찮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막을 내린 2021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최대의 이변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올시즌 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가을의 기적을 연출했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무섭게 한국시리즈까지 치고 올라갔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WC)에서 1패 후 1승, 3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승1패, 그리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내리 2연승을 거두었다. 이때만 해도 ‘어(차피) 우(승은) 두(산)’ 분위기였다. 여담이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두산의 우승에 베팅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룬 두산이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는 1위팀 KT 위즈에 4연패로 제압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두산은 준우승으로 2021시즌 최종 순위 2위에 위치했다.

두산의 간판 3루수 허경민은 3연패에 몰린 채 4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리즈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두산 베어스 말고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팀은 없을 것”이라고 구단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그런데 두산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입은 치명타는 외국인 용병 투수들의 부재에다 정수빈이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허경민과 정수빈을 주목해볼만 하다. 두산은 지난 해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팀의 내 외야 주축인 3루수 허경민, 중견수 정수빈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광주일고 출신의 두산 원클럽맨 허경민은 12월 10일 최대 7년 총액 85억원에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4+3년 계약으로 처음 4년 동안은 계약금 25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이고 3년 옵션이 실행되면 20억원이 추가된다.

유신고 출신인 정수빈(31)과는 6년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6일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총액 56억원에 정수빈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이러한 FA 계약 자금을 어렵게 만들었다. 11월 중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베어스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약 290억원(추정)에 매각하고 재임대를 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무관중 페넌트레이스가 계속되면서 구단의 적자가 200억원 이상이 됐기 때문에 어쩔 방법이 없었다.

올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구단 수입이 거의 없었다. 막대한 운영비는 그대로 지출됐다.

두산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 2승4패, 올시즌 KT 위즈에 4연패를 하고 스토브리그를 맞았고 외야수 김재환(33)과 박건우(31)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현재 두산 베어스에서는 FA 계약 전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중동인지 시장 상황을 지켜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룹에서의 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건우-김재환.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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