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2루수 최초-4번째-첫 영광…외야수 만큼 치열한 2루수 GG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각축'이라는 단어가 가장 걸맞는 듯하다. 2021시즌 2루수 황금장갑은 주인공은 누가될까.

KBO는 1일 골든글러브 후보 84명을 발표했다. 올해는 가장 후보가 많은 외야수 만큼 '2루수' 부문의 경쟁도 치열하다.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김선빈(KIA 타이거즈), 정은원(한화 이글스)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김상수(삼성 라이온즈)가 황금장갑을 놓고 다툰다.

후보는 5명이지만, 올해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후보는 세 명으로 압축된다. 일단 공격 부문에서 2할 초·중반에 머무른 김상수와 서건창의 수상 가능성은 떨어진다. 공격에서 월등한 성적을 남긴 안치홍과 김선빈, 정은원이 황금장갑을 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2루수 부문에서 3개의 골든글러브를 품은 안치홍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수상에 도전한다. 김선빈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유격수에 이어 2루수 부문에서도 골든글러브 사냥에 나선다. '데뷔 4년 차' 정은원은 생애 첫 수상을 노린다.

수비율에서는 일단 김선빈이 가장 앞선다. 김선빈은 수비율 0.986으로 가장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실책(7개)도 골든글러브 후보 중에서는 가장 적은 수치. 반면 안치홍은 수비율 0.979, 정은원은 0.975를 기록했다. 5명의 후보 중에서는 가장 하위권이다. 특히 정은원의 실책(13개)는 후보 중에서 가장 많았다.

관건은 타격이다. 안치홍은 올해 무릎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119경기에 나서 10홈런 82타점 58득점 타율 0.306(421타수 129타수)의 성적을 거뒀다. 홈런(10개)와 OPS(0.837), 타점(82점)에서는 김선빈과 정은원을 크게 따돌리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선빈은 지난해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한 뒤 본격 2루수로 경기에서 나서기 시작했다. 김선빈이 안치홍과 정은원에 앞서는 점 부분은 '타율'과 '안타'다. 김선빈은 올해 130경기에 출전해 5홈런 67타점 55득점 타율 0.307(501타수 154안타)를 기록했다.

정은원은 '눈'이 최대 강점이다. 정은원은 안치홍과 김선빈에 비해 타율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먼저 100볼넷의 고지를 밟았고, 최연소 기록을 썼다. 올해 성적은 6홈런 39타점 85득점 타율 0.283(495타석 140안타)를 마크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정은원이 4.53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났고, 김선빈이 4.14, 안치홍이 3.55로 그 뒤를 이었다. 세 선수 모두 타순이 다르고, 각기 장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선뜻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과연 누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정은원, KIA 타이거즈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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