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OUT-단장 유임 LG....'한화의 한방'→캡틴 잔류 '통큰 한방?'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지난 달 25일 LG 스포츠단 수장에 김인석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LG그룹은 25일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따라 LG 스포츠 신임 대표이사로 ㈜LG 김인석 부사장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김인석 신임 대표는 LG 트윈스와 LG 세이커스의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전임 이규홍 대표이사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내심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욕심 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차명석 단장은 유임됐다.

수뇌부를 정비한 LG는 본격적으로 FA 사냥에 나서야 한다. 일단 외부 FA가 아니라 '내부 FA' 김현수를 잡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잡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구단도 필요하고 선수들도 필요하다. 비록 김현수가 가을 무대에서 방망이가 침묵하는 약점이 있지만 정규시즌 내내 팀의 캡틴으로 기둥역할을 해냈다. LG로서는 그의 리더십에 큰 점수를 줬다.

내년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하는 LG로서는 이런 리더십을 가진 캡틴 김현수가 필요하다. 선수도 알고 프런트도 안다.

선수들도 캡틴 김현수의 잔류를 원한다. 지난 달 말 KBO 출루율 상을 받은 홍창기는 “(김현수에게)다른 데 가지 말아달라고 했다. 계속 함께 하자는 말도 남겼다. 다른 동료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엄마 같으면서 아빠 같은 존재"라고 김현수의 존재감과 비중을 설명했다.

여기에 그는 "워낙 선수들을 잘 챙겨주는 선배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돈'과 기간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은 증명됐지만 과연 김현수에게 얼마를 안겨야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4년전에는 연봉만 50억원(4년)이었다. 1년 12억 5000만원이다.

사실 김현수는 다른 팀에 가기도 쉽지 않다. 보상금으로 25억원을 주고 데려가야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김현수의 성적과 나이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아마도 김현수는 또 다시 4년간 장기계약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1988년생, 한국나이로 올 해 34살인 김현수인데 38살까지 장기계약을 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다.

4년전 이었다면 대박을 안겨주고 싶겠지만 앞으로 4년은 성적만 놓고 보면 상승곡선이 아니라 하향곡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구단도 아마 2년에 옵션 2년 즉 2+2년을 원하고 있지 않아 싶다.

또한 전체 규모도 문제다. 한화가 지난 달 말 올 시즌 FA 첫 계약인 포수 최재훈과 5년 총액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최대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김현수는 욕심을 더 낼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 생활중 마지막 FA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최대한 높은 금액을 부를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최재훈보다는 더 줘야한다.

LG 구단으로서는 캡틴의 주장을 다 들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또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주장 김현수를 다른 팀에 뺏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다. 이래저래 한화가 쏘아올린 FA 1호 계약이 신경쓰이는 듯 하다.

한편 김현수는 4년전 미국에서 KBO로 돌아올 때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연봉 총액이 50억 원이고, 계약금이 65억원이었다.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은 역대 2위 FA 계약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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