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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보러 18시간 운전해온 팬 "한국어 잘하고 싶은 이유는…" [LA현장]
2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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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로스앤젤레스 이승록 기자] 그들은 방탄소년단을 자신들의 행복(happiness)이자 위로(comfort)라고 했다.

30일(현지시각) 낮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거리에 위치한 '라인 프렌즈' 스토어 앞에는 뜨거운 햇볕에도 아랑곳 않고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선 채 입장을 대기하고 있었다.

끝이 안 보이던 대기행렬은 거리 한쪽을 채운 것도 모자라 '라인 프렌즈'가 입점한 건물을 크게 둘러싸고 이어진 뒤에야 겨우 마지막 사람이 보였다. 한 아이가 길을 지나다 "엄마, 이 사람들 왜 줄 서있어?" 묻기도 했는데, 아이 엄마가 "BTS 때문"이라고 답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할리우드 거리 한복판에 길게 늘어선 줄은 바로 '라인 프렌즈'에서 판매하는 방탄소년단 캐릭터 제품을 구입하려는 팬덤 '아미'들이 대다수였다. 일일이 확인할 것도 없이, 줄을 선 많은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방탄소년단 티셔츠 또는 기념상품으로 꾸민 모습이었다. 보랏빛 기다림이었다.



친구 두 명과 미국 중남부 텍사스주(Texas)에서 무려 18시간 동안 차를 운전해 왔다는 한 '아미' 팬은 방탄소년단 얘기를 꺼내자 환하게 웃으며 이미 지난 토, 일요일 이틀간의 공연을 모두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탄소년단 LA 콘서트는 2년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라 순식간에 매진된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웃돈까지 붙어 재판매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두 번이나 관람했다는 팬의 말에 '티켓 비용이 비쌌겠다' 묻자 이 '아미' 팬은 "돈은 많이 들지만, 그들은 내게 더 많은 추억을 준다"고 각별한 방탄소년단 사랑을 드러냈다.

미국 중북부 미시간주(Michigan)에서 왔다는 한 '아미' 팬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묻자 '봄날'을 꼽았다. 이 '아미' 팬은 '봄날' 안에 "슬픔과 행복이 같이 있다"면서 "내게 다양한 감정을 주는 노래"라고 했다.



'아미'들에게 방탄소년단은 곧 삶처럼 느껴졌다.

텍사스에서 온 '아미' 팬 역시 비슷한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아미' 팬은 '방탄소년단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묻자 "컴포트(Comfort)"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면 행복해지고, 안정감을 느끼고, 릴렉스 되는 기분"이라며 "방탄소년단 덕분에 내가 위로(혹은 위안)를 얻는다"고 고백했다.

마침 '라인 프렌즈' 맞은편 명예의 거리 '차이니즈 시어터'에선 중국 '아미' 팬들이 마련한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생일 축하 광고가 대형 LED 전광판에서 흐르고 있었다. '라인 프렌즈' 입장을 설레며 기다리는 '아미'들에겐 전광판 속 뷔와 기념사진을 찍는 게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실감한 순간은 다름 아닌 '아미'가 건넨 말 때문이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아미' 팬에게 기자의 '짧은 영어'를 사과하자 "괜찮다"며 자신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아미' 팬은 "텍사스에 돌아가면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묻자 "한국어를 더 잘하게 되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하는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고 미소 지으며 고백했다.

[같은 날 저녁, 다시 찾은 할리우드에선 매장 마감 시각이 임박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아미'들이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었다(두 번째). 사진 =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빅히트뮤직 제공]
로스앤젤레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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