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방출→재기 성공…대반전 日 타자, PIT 잔류 이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시즌 두 차례 방출의 수모를 겪은 쓰쓰고 요시토모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재계약을 맺은 소감을 밝혔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쓰쓰고 요시토모와 1년 400만 달러(약 4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쓰쓰고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10년가 968경기에 출전해 977안타 205홈런 타율 0.285의 성적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쓰쓰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약 141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빅 리그 무대를 밟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았다.

쓰쓰고는 단축시즌이 열린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51경기에 출전해 31안타 8홈런 타율 0.197로 부진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탬파베이는 올해도 쓰쓰고에게 꾸준한 기회를 제공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 밖에 없었다. 그 결과 탬파베이는 쓰쓰고를 지명할당(DFA) 처리했다.

쓰쓰고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후 LA 다저스에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성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쓰쓰고는 다저스에서도 12경기 타율 0.120으로 허덕였고, 두 번째 방출의 쓴맛을 봤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기회가 없을 것 같았던 쓰쓰고에게 피츠버그가 구원이 손길을 내밀었고, 그는 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다. 쓰쓰고는 피츠버그에서 43경기에 출전해 8홈런 25타점 타율 0.268 OPS 0.88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이 끝난 뒤 쓰쓰고의 입지는 시즌 중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쓰쓰고는 복수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피츠버그와 재계약에 성공해 내년에도 피츠버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0일 피츠버그가 1루수 콜린 모란을 DFA하면서 쓰쓰고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쓰쓰고는 지난달 30일 피츠버그에 잔류한 배경을 밝혔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진 쓰쓰고는 "피츠버그를 좋아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만큼 팀원들에게 고맙다. 피츠버그에서 뛰는 것이 내게는 컸기 때문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피츠버그는 쓰쓰고에게 2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그는 1년을 희망했다. 내년 시즌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뒤 더 큰 계약을 따내겠다는 입장이다.

쓰쓰고는 "매년 기대되는 것이 있지만, 즐거움의 종류는 다르다"며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이 생기지만, 경기가 끝나면 다음날이 불안하기도 하다. 내년에는 자신감이 더 생길 수 있도록 비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쓰쓰고 요시토모. 사진 = AFPB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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