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광풍인데…" FA 최대어들의 충격 이적…다저스 왕조 해체 수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는 아직 오프시즌 소비 광풍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했다."

LA 다저스가 2021-2022 오프시즌의 루저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는 2일(이하 한국시각) 직장폐쇄를 앞뒀다. 노사의 새로운 CBA가 체결되지 않으면 FA 영입 및 트레이드는 사실상 중단된다. 때문에 최근 FA들의 대형계약이 쏟아졌다. 선수로선 일단 소속팀이 정해지면 휴식 및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가 특히 FA 쇼핑에 적극적이다. 텍사스는 중앙내야수 빅5 중 코리 시거와 마커스 세미엔을 한꺼번에 영입, 키스톤콤비를 아예 새롭게 꾸렸다. 메츠는 서부를 선호하던 맥스 슈어저와의 계약을 통해 연평균 40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두 팀의 과감한 투자에 손해를 본 팀이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 12명을 내보냈다. 그러나 아직 한 명도 붙잡지 못했다. 최대어 시거와 슈어저는 다저스도 가장 먼저 잡아야 했으나 실패했다. 돈 싸움에서 쉽게 지지 않지만, 올 겨울에는 강력한 모습이 아니다.

MLB.com은 지난달 30일 다저스의 현 상황을 짚었다.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테일러, 켄리 잰슨, 조 켈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올스타 유격수와 에이스 우완투수는 가장 탐나는 멤버였다"라고 했다.

일단 시거 공백은 트레이 터너로 메울 것으로 봤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해 2루수를 봤다. 그러나 터너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장기적으로 가빈 럭스가 대안이라고 봤다. MLB.com은 일단 "내년에 주전 2루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이날 MLB.com이 맥스 먼시의 팔꿈치 부상이 심상치 않다고 보도한 것도 다저스로선 악재다. 내야 뎁스 약화가 불가피하다. 테일러를 붙잡아야 하는 이유다.

선발진도 고민이다. 워커 뷸러와 훌리오 유리아스 외에는 확실하지 않다. 새롭게 영입한 앤드류 히니와 스윙맨 토니 곤솔린,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후보들은 있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 5월에 토미 존 수술은 받은 더스틴 메이는 정상적으로 준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트레버 바우어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커쇼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했다. 팔과 허리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MLB.com은 "재발된 팔 뿐 아니라 허리 문제도 재계약에 관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활용 가능한 정상급 FA 선발투수는 마커스 스트로먼과 카를로스 로돈이 있다"라고 했다.

시거와 슈어저가 빠져나갔지만, 내년 다저스의 페이롤은 2억1460만달러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가 필요하다. MLB.com은 "다저스는 아직 오프시즌 소비 광풍에 재대로 뛰어들지 못했다. 시거와 슈어저에게 쓰이지 않은 돈은 다른 내부 FA를 지키거나 외부 FA와 계약하는데 쓰일 수 있다. 프레디 프리먼은 매력적인 타깃"이라고 했다. 급한 다저스가 1루수 프리먼에게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슈어저와 커쇼(위), 시거(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