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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정은지 "한선화와 쌍욕 연기, 명치 뜨거워져…" [MD인터뷰②]
21-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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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정은지(28)가 '술꾼도시여자들' 속 한선화와의 말다툼 명장면에 대해 말했다.

정은지는 11월 2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소속사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에서 강지구로 분해 열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쓰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술꾼도시여자들'은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동갑내기 세 친구 안소희(이선빈)·한지연(한선화)·강지구의 우정을 그린 총 12부작 시리즈. OTT의 강점을 살려 TV 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새로운 소재와 세 배우의 호연이 시너지를 낸 덕분에 회차를 거듭할수록 티빙의 성장을 이끌었다. 각종 SNS를 통해 입소문 열풍이 터지며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일일 가입 기여 최고를 찍으면서 '환승 연애'를 뛰어넘어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작품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중심엔 정은지의 말맛을 살리는 연기력이 있었다. 극 중 한선화와 길 한복판에서 거친 쌍욕을 주고받는 말다툼 장면을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리얼하게 소화, 살벌하지만 또 맛깔나게 표현한 바. 역대급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에 정은지는 "'술꾼도시여자들'의 인기를 실감한다. 지인들도 제게 (한)선화 언니랑 싸우는 짤을 많이들 보내주시더라. 방송 보여지긴 전엔 시청자분들이 과연 어떤 리액션을 할까, 저도 너무 궁금했는데 '욕하는 신을 좋아해 주시네?' 싶어 놀라웠다"라고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그는 "이미지를 고민하면서도 재밌게 찍었다"라며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에선 출산신이 있었는데 그때도 에이핑크의 청순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근데 작품이다 보니까 막상 공개되니 팬분들도 리스팩트를 엄청나게 해주시더라. 캐릭터 자체로 봐주시고, 제가 시작을 거칠게 했다 보니까 이해를 넓게 잘 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광장처럼 넓은 곳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대사를 크게 내뱉으니까 소리가 다 울려 퍼지는 거다. 거기에 다른 일반인분들도 계셨는데, 쟤네들이 뭘 하나 싶으셨을 거다"라며 "처음에 선화 언니랑 리허설하면서는 '너무 센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도 엄청 떨리긴 했다. 이게 뭐라고(웃음). 근데 한 두 번 욕설 연기를 해보니까 금방 적응이 되더라. 어떻게 해도 너무 그 단어이고 순화될 수가 없으니까, 최선을 다해보자 싶었다. 촬영을 마치고 감독님도 '너희 무섭다'고 하셔서, 제가 '조심하세요' 그랬다"라고 얘기했다.

정은지는 "저도 연기하면서 명치가 뜨거워졌다. 지구로서는 지연에게 서운한 상황이었으니까"라며 "연기할 땐 작품 안에 있으니까 선화 언니랑 거리낌 없이 호흡을 맞췄는데 끝나고 나니까 서로 섣불리 못 다가가는 그런 게 있더라"라고 캐릭터에 푹 빠져 살았던 모습을 엿보게 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평소에 그런 험한 말, 심한 말들을 친한 사이끼리는 악의 없이 추임새처럼 쓸 때가 있지 않나. 방송에선 못 그러다가 그걸 카메라 앞에서 '삐리리야'도 아니고, '멍게 말미잘'도 아니고 진짜로 거친 그 단어를 자유롭게 말하니까 왠지 모를 희열감이라고 하면 이상할 테고, 되게 낯설었다.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는 행위들을 한다는 자체가 재밌더라. 내가 '이런 모습도 할 수 있구나' 도전처럼 느껴졌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응칠' 신원호 PD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정은지는 "감독님이 해당 장면을 보시곤 전화를 주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응칠'에서 시원하게 욕 한번 시킬 걸 그랬다고 하시더라. '은지야 너무 잘했다'며 칭찬해 주셨는데 '응칠' 이후 첫 칭찬이었다. 감독님에게 이렇게 큰 리액션은 처음 받아봤다"라고 기뻐했다.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은지는 "멤버들도 너무 재밌다고 그러더라. 제가 원래 잘 봤냐고 직접적으로 못 물어보는 편인데 멤버들이 먼저 '강지구 씨' '강지구 선생님' 하며 놀리더라. 그래서 잘 보나 보다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티빙]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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