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구단주 광폭행보, '류현진 입단' 2013년 다저스를 꿈꾼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헨은 다저스를 가장 본받고 싶다고 했다."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65) 구단주는 SAC 캐피탈 어드바이저스를 설립한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주식부자다. 2020시즌 후 24억7500만달러에 메츠를 인수하면서 '억만장자 구단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코헨 구단주는 구단 인수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선수를 영입하면 좋을지 팬들에게 물어보며 광폭행보를 예고했다.

그러나 메츠는 2020-2021 오프시즌을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5년 연속 가을야구를 맛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코헨 구단주는 2021-2022 오프시즌에 광폭행보에 나섰다. 신임 빌리 애플러 단장을 선임한 뒤 대대적인 FA 쇼핑에 나섰다.

이미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와 마크 칸하, 내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영입했다. 스티브 마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영입에 근접했다가 실패했다. 그러나 FA 투수 최대어 맥스 슈어저 영입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슈어저는 서부지역을 선호하지만, 코헨 구단주가 결국 돈으로 슈어저의 마음을 사기 일보직전이다. 슈어저를 영입하면 메츠는 제이콥 디그롬과 슈어저로 이어지는 '사이영상 원투펀치'를 결성한다. 엄청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뉴욕포스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코헨 구단주의 마음 속에는 LA 다저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오프시즌 메츠가 2012년과 2013년의 다저스와 흡사하다고 했다. 구겐하임그룹은 2012시즌을 앞두고 20억달러에 다저스를 인수했다. 이후 2년간 광폭행보를 벌인 끝에 내셔널리그 최강자로 거듭났다. 메츠도 당시 다저스처럼 내셔널리그 최강자로 거듭나게 할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2012년부터 다저스는 스타파워를 구축하는데 관심을 가졌다"라고 했다. 핸리 라미레즈, 섀인 빅토리노, 조 블랜튼을 영입했고,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조시 베켓, 칼 크로포드, 아드레안 곤잘레스를 영입했다. 25억달러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포스트는 "국제시장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고, 2012시즌 후 오프시즌에 류현진을 영입했다. 같은 해 겨울에는 그 어떤 팀보다 잭 그레인키에게 많은 돈을 썼다. 다저스의 2012년 연봉은 9510만달러였고, 2013년 연봉은 2억1660만달러였다. 그들은 2013년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라고 했다.

당시 다저스가 영입한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던 건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성공 사례도 많았다. 뉴욕포스트는 "코헨 구단주는 구단 인수 후 다저스를 가장 본받고 싶다고 했다. 적응하는데 1년이 걸렸다. 후퇴나 리빌딩을 원하지 않는다. 메츠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타이틀을 딸 기회를 갖길 원한다"라고 했다.

그 출발점이 슈어저 영입이다. 뉴욕포스트는 "코헨 구단주는 인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팀이 공격적인 조직이라는 걸 납득시키려고 한다. 아직 스톱을 외치지 않았다. 자신과 팀의 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코헨 구단주의 위대한 꿈은 실현될까. 뉴욕포스트는 "코헨 구단주가 연봉 4000만달러, 1억2000만달러에 3년 계약을 슈어저에게 제안했을까"라고 했다. 실제 미국 언론들은 코헨 구단주가 애플러 단장에게 그 정도 규모의 계약으로 슈어저의 사인을 받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바라본다. 그렇지 않으면 서부를 선호하는 슈어저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고, 메츠의 부활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헨 구단주.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