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대에 뒤쳐졌다"…日 레전드의 자책, 그리고 에이스 향한 극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일 통산 100승-100홀드-100세이브'를 기록한 일본프로야구의 '레전드'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의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야마모토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효코현의 홋토못토필드 고베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6차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9이닝 동안 투구수 141구, 6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는 12회의 연장전 접전끝에 1-2로 패하며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1회부터 한 개의 탈삼진과 두 개의 뜬공을 유도해 내며 깔끔한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도밍고 산타나-나카무라 유헤이의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야마모토는 3회 시작부터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4회에도 무사 2루의 위기에서 중견수 뜬공-루킹 삼진-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탄탄한 피칭을 선보였다.

첫 실점은 5회였다. 야마모토는 5회초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시오미 야스타카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6회 연거푸 발생한 실책으로 인한 위기도 극복했다.

야마모토의 올 시즌 최다 투구수는 지난 8월 20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기록한 126구. 그는 투구수 141구를 뿌리며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팀은 연장전에서 야쿠르트에 1-2로 패했다. 야마모토는 왜 일본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언급되는 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일본에서 10년간 112승 62패 23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12승 22패 81홀드 95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미·일 통산 100승-100홀드-100세이브를 기록한 '레전드' 우에하라 코지도 야마모토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28일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우에하라는 "오릭스 야마모토가 9이닝 동안 141구를 던졌다"며 "완투를 한다면 이상적인 투구수다. 하지만 나는 135구 이론이다. 일본 시리즈니까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 시대에 100구의 투구수라니, 내가 시대에 뒤쳐졌다"고 야마모토의 역투를 극찬했다.

우에하라는 야쿠르트의 축하도 빼놓지 않았다. 야쿠르트는 201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센트럴리그 팀이 됐다. 그는 "대단한 경기였다. 오랜만에 센트럴리그가 이겼다"며 "긴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푹 쉬었으면 좋겠다. 정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 우에하라 코지(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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