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54억원' FA 외야수 빅6에 양현종…총액 600~700억원? 폭주 조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 KBO리그의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 FA 시장이 돈잔치로 폭주할 조짐이다.

FA 시장이 26일 개장했다. 최재훈이 27일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포수 최대어라고 하지만, FA 랭킹 1위는 아니다. 아무래도 1호 계약자의 계약 규모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그렇다면 관심을 모으는 외야수 빅6(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이상 A등급, 김현수, 손아섭-이상 B등급)의 돈잔치는 어느 정도일까. 올 겨울 FA들이 돈잔치로 폭주할 조짐이 보인다. 코로나19 속에 KBO리그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FA 계약 전체 최고액은 2016~2017년의 766억2000만원이었다. 이후 거품이 빠지고 구단들이 냉정한 투자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를 탔다. 2019-2020년에 401억2000만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2021년에 446억5000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KBO리그 FA 시장은 전통적으로 타자가 투수보다 인기가 많다. 투수들은 FA 자격을 얻기까지 그만큼 많이 던졌기 때문에 내구성 리스크가 커진다. 올 시즌에는 야수 대어급, 특히 외야수 빅6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때문에 올 겨울 FA 계약 총금액이 2020-2021년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00억원을 가뿐히 넘어 600억원 이상까지 내다볼 기세다. 일단 빅6 중 계약총액은 나성범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5명의 계약규모도 관심사다. 이들이 팀을 옮길 경우 리그 판도까지 뒤흔들 수 있다.

사실 나성범은 행선지가 아닌 기간과 돈이 관심사다. FA 신청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은 사실상 단념한 상황. NC는 모기업 엔씨소프트와 '택진이 형' 김택진 구단주가 있다. 돈 싸움에서 마음만 먹으면 타 구단들에 지지 않는다.

역대 6번째 '세 자리 클럽'(100억원대 계약)은 확정적이다. 관심은 이대호의 역대 최고 150억원을 뛰어넘느냐다. NC가 나성범을 5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묶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계약기간이 늘어날수록 총액도 늘어나게 돼 있다. 해외진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관련 세부조항이 어떻게 들어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나성범이 FA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는다.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으면 세 자리 계약에 도전해볼 만하다. 2016~2017년 이대호(4년 150억원), 김현수(4년 115억원)에 이어 복수의 세 자리 계약자가 탄생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김재환과 박건우가 팀을 옮길 경우 2022시즌 판도 및 2023시즌부터 시작하는 샐러리캡을 두고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김재환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1년에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공수주를 갖춘 오른손 외야수 박건우도 특별한 존재다.

또한 두산이 김재환과 박건우를 모두 놓칠 경우, 그래도 2022년에 버티는 야구가 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전력약화로 마른 수건을 짜냈다. 그래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반대로 두산이 두 사람을 모두 잡으면 내년에도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김현수도 LG 잔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사상 최초로 두 차례 세 자리 계약을 맺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고, 4년 전보다 4살 더 먹었다. 그러나 야구 외적으로 팀에 상당한 시너지를 일으킨 공로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몇 년간 타격으로 고생한 LG로선 김현수를 놓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박해민과 손아섭도 인기가 있다. 특히 박해민의 경우 공수주를 갖춘 중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우승 컨텐더로 올라선 삼성은 박해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리빌딩을 거쳐 우승 컨텐더로 가야 하는 롯데도 손아섭을 내줄 수 없다. 현 시점에선 김재환과 박건우가 이적 가능성이 있는 FA로 분류된다. 만약 박해민과 손아섭마저 영입 경쟁률이 올라가면 이번 FA 시장의 돈잔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외야수 빅6가 전부가 아니다. KIA와의 계약이 사실상 확정된 양현종도 있다. 역시 '세 자리' 계약 후보다. 5년 전 FA 계약 당시 구단과 모기업 사정상 단년계약을 맺었다. 양현종도 이번에는 제대로 대우 받으려고 할 것이다. 이래저래 2021-2022 FA 시장이 뜨겁다.

[위에서부터 FA 외야수 빅6, 나성범, 김재환과 박건우,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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