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잘 버텼고 KT는 강했다, 허훈? 은근한 저력 김동욱&정성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는 역시 강했다.

KGC는 이우정, 함준후, 한승희, 정강호, 오마리 스펠맨이 선발 출전했다.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전이 가능한 KT를 상대로 미리 주축들의 에너지를 보호하겠다는 김승기 감독의 계획. KGC는 KT에 비해 백업멤버는 약하다.

KGC는 초반 약 5분간 잘 버텼다. 한승희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 두 팀 모두 오랜만에 경기를 펼치면서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KGC는 오세근을 1쿼터에 끝내 기용하지 않으면서 3~4쿼터를 노렸다.

KT는 허훈 가세로 확실히 공격이 더 매끄러워졌다. 2대2에서 파생되는 옵션이 많이 생겼다. 허훈을 제외한 가드진의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메웠다. 단, 허훈과 정성우가 같이 뛰더라도 앞선 수비의 에너지는 살짝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그런데 정성우가 예상 외로 더 좋은 모습이었다. 3점슛은 좋지 않았으나 볼 핸들링과 돌파, 수비 모두 좋았다. 특히 전성현 수비가 좋았다. 허훈이 편하게 2번에 집중하며 생산력을 올렸다. 단 KGC도 스펠맨의 내, 외곽 공략, 전성현의 3점포 등으로 대등한 승부를 했다.

KT의 3점포가 3쿼터에 대폭발했다. KGC의 외곽 압박이 썩 좋지 않았다. KT는 허훈을 2쿼터 중반 잠시 쉬게 한 효과도 누렸다. 김동욱이 2~3번을 오가며 양념을 잘 쳤다. 오히려 KT는 스펠맨에게 트랩을 들어가는 등 수비활동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4분52초전 허훈의 우중간 3점포 폭발. 변준형이 파이트스루로 따라갔으나 허훈의 빠른 슛 타임을 제어할 수 없었다. 허훈은 김동욱의 3점포까지 지원했다. KT가 김동욱을 4번으로 기용하면서 높이를 올렸고, 외곽까지 장악했다. KGC의 내, 외곽 수비 활동력은 떨어졌다.

그래도 KT가 확실하게 달아나지는 못한 상황. KGC는 지역방어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몇 차례 성공하며 정비했다.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풋백득점과 속공을 다시 흐름을 올렸다. 결국 4쿼터 승부처까지 접전.

KGC는 오세근과 스펠맨의 하이&로가 위력을 발휘했다. KT가 깊은 헬프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세근에게 겟투가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오세근의 깔끔한 중거리포가 나왔고, 하이&로에서 파생된 오세근의 골밑 득점은 예술이었다.

KT는 역시 허훈이 움직였다. 스크린을 받고 날카로운 돌파로 KGC 지역방어를 깼다. KGC는 다시 맨투맨으로 돌렸다. 여기에 김동욱이 라렌에게 기 막힌 패스로 3점 플레이를 도왔다. KT가 5점 내외 리드를 이어갔다. 라렌은 오세근의 공격을 블록으로 막아낸 뒤 양홍석의 속공으로 8점차로 도망갔다. KGC의 사기를 꺾는 장면.

2분51초전에는 허훈과 라렌의 2대2가 나왔다. 라렌이 걸고 골밑으로 빠지는 속도가 늦다는 평가. 그러나 깔끔했다. 반면 KGC는 스펠맨의 공격적중률이 살짝 떨어지는 약점이 드러났다. 변준형은 허훈에게 완전히 밀렸다. 결국 KT의 완승. 결국 힘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김동욱과 정성우가 공수에서 허훈의 부족한 부분을 절묘하게 메우며 KGC에 뎁스의 힘을 보여줬다. 정상적으로 맞붙으면 이길 수 없다는 KGC 김승기 감독의 말은 맞았다. 단, 분명한 건 김 감독도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2라운드다.

수원 KT 소닉붐은 28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96-80으로 이겼다. KGC의 7연승을 저지하며 4연승 행진. 12승5패로 단독선두. KGC는 10승6패다.

[KT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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