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다 어린 대한항공 감독, '마스크 벗으니 핀란드 꽃미남'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지난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12~2022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작전 지시를 위해 간간히 마스크를 벗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의 이야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987년 생으로 1980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보다 무려 7살 어리다. 대한항공 한선수와 유광우보다 2살 어리다. 선수보다 어린 감독은 V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더 놀라운 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7살에 등에 생긴 부상으로 배구를 그만두었고 22살에 코치로 데뷔했다. 25살에 핀란드 리그 코콜라 타이거스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2021년까지 일본 리그 나고야에서 4시즌을 감독으로 지냈다.

대한항공이 전임 산틸리 감독에 이어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같은 유럽식 훈련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산틸리 감독이 첫 통합우승을 이뤘기 때문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넘어진 선수에게는 직접 손을 잡아주고, 교체되는 선수들에게는 일일히 하이파이브를 하고, 선수들의 서브에어리어까지 다가가 직접 작전을 지시한다. 좀처럼 볼수 없는 광폭 행보이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수들 모두가 수훈 선수인것처럼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힘을 주기도 했다. 반대로 경기에 패해면 모든 선수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고 어깨동무를 하며 위로와 격려를 함께 했다. 또한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텝에게도 같은 행동을 한다.

지난 19일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2(21-25 20-25 25-23 25-21 17-1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기분좋은 3연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5승4패(승점 15)가 되면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4승5패(승점 12)로 5위를 유지했다

한편 대한항공 점보스 정지석은 지난 17일 ‘데이트폭력'‘재물손괴’ 혐의로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로부터‘재물손괴’만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정지석의 법률 대리인 대륙아주는 17일 "검찰은 정지석에게 최종적으로 기소 유예 처분을 했다"며 "정지석은 고소인과 모든 법적 쟁점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뤘으며 지난 달 29일 합의서 및 고소 취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글/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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