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확정', '한국계 미녀새' 라셈, 한국 배구에 대한 좋은 기억은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당시부터 한국계로 화제를 몰고 왔던 레베카 라셈이 결국 V리그를 떠난다.

IBK 기업은행은 27일 GS 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지난 1라운드 종료 직후부터 논의해왔던 라셈에 대해 남은 시즌을 함께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안타깝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를 진행한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할머니의 나라'에서 배구로 인정받고 싶다던 그녀의 바람은 자신을 선발했던 서남원 감독이 경질되며 한국에서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자신의 교체 소식을 듣고 경기에 나선 라셈은 내색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었다. 경기 전 훈련을 할 때부터 경기 내내 환하게 웃으며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팀은 패배했다. 경기 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라셈은 눈물을 닦으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라셈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46득점(9위)으로 외국인 선수로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녀는 한국을 너무 사랑했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소속팀 IBK 기업은행의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이탈 등 내분 사태를 겪으며 쑥대밭이 된 팀과 한국배구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편 교체가 확정된 라셈은 대체 외국인 산타나가 입국 후 자가격리를 거쳐 팀에 합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2라운드 최종전 또는 3라운드 초반까지는 팀과 함께한다. 라셈은 팀을 위해 이때까지 뛰겠다고 흔쾌히 말했다고 한다.

라셈을 대신해 새롭게 합류하는 산타나는 터키리그에서 활약했고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마지막까지 웃으며 최선을 다한 IBK 기업은행 레베카 라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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