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 별세, 향년 91세…전세계 애도물결[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록스베리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그의 변호사이자 친구 F. 리처드 파파스가 죽음을 알렸다. 그는 “손드하임의 병세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갑작스러운 죽음”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손드하임 대통령은 록스베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의 길을 모색한 지적으로 엄격한 예술가인 손드하임은 20세기 후반 극장의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작곡가 겸 음악가였다”고 평했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1950년대 후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집시’의 가사를 쓰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작사와 음악을 모두 맡은 최초의 브로드웨이 쇼인 1962년 코미디 '포럼으로 가는 길에 생긴 웃긴 일'은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하고 2년 넘게 공연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그는 ‘컴퍼니’(1970), ‘폴리스’(1971), ‘리틀 나이트 뮤직’(1973), ‘퍼시픽 서곡’(1976), ‘스위니 토드’(1979), ‘메릴리 윌 롤롱’(1981) 등 놀랍도록 독창적이고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손드하임은 종종 편안하고 모험적이지 않은 가족 오락거리로 여겨졌던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고, 복잡한 성인 관계를 탐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7년과 2018년 각각 런던에서 화려하게 리바이벌을 받은 ‘폴리스’와 ‘컴퍼니’는 달콤쌉싸름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작품들 역시 모험심이 강했다. 많은 뮤지컬 연극 창작자들이 작곡가나 작사가를 전문으로 하는 반면, 손드하임은 두 가지 모두에 뛰어났다”고 평했다.

‘캣츠’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그를 "우리 시대의 뮤지컬 거물"이라고 불렀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극장은 가장 위대한 천재들 중 한 명을 잃었고, 세계는 가장 위대하고 독창적인 작가들 중 한 명을 잃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하늘에 거인이 있다. 하지만 스티븐 손드하임의 명석함은 그의 전설적인 노래와 쇼가 영원히 공연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여기에 있을 것이다”라고 애도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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