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6위→1위' 세상에 이런 팀이...'파죽지세' 현대건설의 비결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11승 0패. 치트키를 사용한 컴퓨터 게임 결과가 아니다.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지난 시즌 최하위를 했던 팀이 한 시즌만에 개막 11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팀이 있었을까?

현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이 믿기 힘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18 25-20)로 승리하며 개막 11연승이라는 기록을 새롭게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 호화멤버를 자랑하던 흥국생명이 작성한 개막 10연승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사실 현대건설은 감독과 외국인 선수가 새롭게 바뀐 거 말고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한 시즌만에 이렇게 다른 팀이 될 수 있었을까?

돌풍의 중심에는 새롭게 부임한 강성형 감독이 있다. 강성형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지난 8월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며 바닥을 쳤던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강성형 감독은 평소 단단하고 끈끈한 원팀을 강조한다. 그래서 부임 후 가장 먼저 선수단 내부 문제로 흔들리던 팀을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단단히 묶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최하위 팀을 한 시즌 만에 리그 선두에 올려놨다.

강성형 감독의 반등과 연승 비결은 바로 '팀워크'였던 것이다. 11연승 하는 중 최우수선수(MVP)는 항상 바뀌었다. 야스민, 김다인, 정지윤, 황연주, 김연견, 황민경, 이다현 등 현대건설의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수상하고 있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마다 이렇게 고른 활약을 펼치는데 어떻게 질 수가 있겠는가. 팀원 모두가 MVP인 셈이다. 그리고 외국인 드래프트서 2순위로 선발한 야스민도 팀에 완전히 녹아들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여자 프로배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2009~2010시즌, GS칼텍스)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지는 법을 잊은 현대건설의 무서운 상승세 중심에는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이 있다.

[개막 후 11연승 신 기록을 달성한 현대건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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