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지옥' 전세계 1위, 지인들도 사인 요청…'한류 열풍' 때 K콘텐츠 '글로벌화' 예견" [마데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현주(44)가 '지옥'의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등극 소감을 밝혔다.

김현주는 26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며, 작품과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만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뜨거운 글로벌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극 중 김현주는 무섭게 세력을 키워나가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행태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 역할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김현주는 지난 1997년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데뷔, '햇빛 속으로' '덕이' '유리구두' '토지' '인순이는 예쁘다' '가족끼리 왜 이래' '애인 있어요' '판타스틱' 'WATCHER (왓쳐)' '언더커버',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카라' '신석기 블루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중 한 명이다.

이날 김현주는 "'지옥'은 주변에서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지인분들이 다들 너무 오래 알고 지내온 분들이라 여태까지 제가 작품 하면 '잘 봤어' 이 정도였지, '지옥'처럼 큰 반응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지인들마저도 새로운 연기에 대해 얘기하고, 느닷없이 사인을 해달라는 둥 이러한 반응을 보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옥'은 매우 설레는 작업이었다. 모르는 부분은 배워가면서 한 현장이기도 했다. 처음엔 내가 이 작품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개인적으로 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옥'이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강렬함에 대본을 열어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흥미를 느꼈었다. 원작 웹툰을 봤을 땐, 심도 깊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그 안에서 인물들의 표정 등이 실감 나게 표현되어 있는 걸 보고 영상화하면 신선한 과정이겠다,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저도 연상호 감독님의 '부산행'을 재밌게 본 많은 관객 중 한 명이기도 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열풍에 대한 생각도 얘기했다. 김현주는 "우리가 넷플릭스 등 이런 OTT 플랫폼이 없었고, 인터넷이 잘되지 않았을 때도 이미 '한류 열풍'이라고 해서 한국 드라마가 주목받았던 시대가 분명 있었다. 저도 그 시대 안에 있었고. 알려질 수 있는 경로가 많이 없어서 그랬지, 언젠가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느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감독님, 스태프들 다들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리고 한국만이 갖고 있는 정서가 해외에서 보기엔 굉장히 유니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한국 문화는 다양성을 품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접근성만 있다면, 인정받을 것이라고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한 거다. 한 명의 배우로서 '오징어 게임' '지옥'의 많은 사랑이 무척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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