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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게으른 배우였던 나, 뒤늦게 일 욕심"…#'지옥' 시즌2 #유아인 #슬럼프 극복 [MD인터뷰](종합)
21-11-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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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현주(44)가 '지옥' 출연 소감과 시즌2에 대한 생각 등을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26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며, 작품과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만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뜨거운 글로벌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극 중 김현주는 무섭게 세력을 키워나가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행태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 역할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김현주는 지난 1997년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데뷔, '햇빛 속으로' '덕이' '유리구두' '토지' '인순이는 예쁘다' '가족끼리 왜 이래' '애인 있어요' '판타스틱' 'WATCHER (왓쳐)' '언더커버',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카라' '신석기 블루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중 한 명이다.

차기작으론 넷플릭스 SF영화 '정이'(가제) 출연을 확정, 연상호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는다.

이날 김현주는 "'지옥'은 주변에서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지인분들이 다들 너무 오래 알고 지내온 분들이라 여태까지 제가 작품 하면 '잘 봤어' 이 정도였지, '지옥'처럼 큰 반응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지인들마저도 새로운 연기에 대해 얘기하고, 느닷없이 사인을 해달라는 둥 이러한 반응을 보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출연 이유에 대해선 "'지옥'이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강렬함에 대본을 열어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흥미를 느꼈었다. 원작 웹툰을 봤을 땐, 심도 깊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그 안에서 인물들의 표정 등이 실감 나게 표현되어 있는 걸 보고 영상화하면 신선한 과정이겠다,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저도 연상호 감독님의 '부산행'을 재밌게 본 많은 관객 중 한 명이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민혜진 변호사 역할을 연기한 소회는 어떨까. 김현주는 "지옥의 사자라는 실존하지 않는 생명체를 상상속으로 구현해내서, 현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을 상상으로 끌어내 감정들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이 지옥의 사자를 마주했을 때 리액션 같은 것들, 감정이 넘쳐나면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테고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 물론, 안무가분들이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도움을 주시긴 했지만 상대역 없이 연기해야 해서 어려움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동시에 든 생각은 연기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상대와의 호흡, 감정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고 '내가 상대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 연기했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 기회였다"라고 짚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저는 그렇게 민혜진처럼 제 생각이나 주장을 남들 앞에 내세우는 성격은 못 되지만, 저만의 신념은 갖고 있다. 이런 혼란한 세상에 맞서 싸울 만한 용기는 없을 거 같고, 저대로 마무리하는 쪽을 택할 거 같다. 그게 어쩌면 최대의 방어일 수도 있다. 어느 쪽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옥'의 폭발적인 인기 비결에 대해선 "연상호 감독님의 의도와 주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저와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땐 인간의 '삶과 죽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통 관심사를 다뤄서라고 본다.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인간이 악의 끝을 보이고 여러 해석과 메시지를 줄 수 있겠지만 결국 우리의 삶과 죽음에 관해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소재이기도 하고. 신선한 충격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옥'은 두고두고 계속 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볼 때마다 생각이 바뀔 거 같다. 실제로 책으로, 웹툰으로 봤던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좋았다. 저도 한 명의 시청자로서 잘 봤다"라고 작품성을 높이 샀다.

K-콘텐츠의 글로벌 열풍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현주는 "우리가 넷플릭스 등 이런 OTT 플랫폼이 없었고, 인터넷이 잘되지 않았을 때도 이미 '한류 열풍'이라고 해서 한국 드라마가 주목받았던 시대가 분명 있었다. 저도 그 시대 안에 있었고. 알려질 수 있는 경로가 많이 없어서 그랬지, 언젠가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느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감독님, 스태프들 다들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리고 한국만이 갖고 있는 정서가 해외에서 보기엔 굉장히 유니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한국 문화는 다양성을 품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접근성만 있다면, 인정받을 것이라고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한 거다. 한 명의 배우로서 '오징어 게임' '지옥'의 많은 사랑이 무척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많은 후배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떨까. 김현주는 "유아인, 박정민, 원진아, 류경수, 양익준 등 '지옥'에 나오는 배우들 모두 다 하나같이 너무나 훌륭했다"라며 "정말 너무 대단했다. 어쩜 그렇게 자신이 맡은 롤, 위치에서 역량을 펼치고 다 잘 해낼수 있는지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제게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라는 생각들을 갖게 한 배우들이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옥'은 매우 설레는 작업이었다. 모르는 부분은 배워가면서 한 현장이기도 했다. 처음엔 내가 이 작품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개인적으로 들기도 했다"라면서 "이런 생각이 부정적으로 난 부족하다는 자괴감, 자격지심이 아닌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왔다. '지옥'의 배우들과 함께한 감정들이 쌓여서 다음 작품에서 좋은 에너지를 낼 수 있고,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터놓았다.

김현주는 "'지옥'이라는 작품이 저한테는 변화를 있게 한 작품임엔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주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에 대해선 "안 보였던 모습을 새롭게 봐주셨다는 말씀이니까, 배우로서 굉장히 발전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민혜진이 흥미롭게 6부작 '지옥'의 문을 닫은 만큼, 김현주 역시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민혜진이 잊혀져 가는 인간 세계를 그리워하면서 안고 나온 튼튼이, 아이에게 그리움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우리가 살던 아름다운 세상이 잊혀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얘기해 주면서 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런 마음으로 키워나갈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시즌2는 미정인 상황. 이에 김현주는 "저 또한 시즌2 제작 여부를 몰라서 많이 기다리고 있고, 너무 궁금하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김현주는 데뷔 25년 차임에도 '열일' 행보에 대해 "게으른 배우에 속했는데 언젠가부터 부지런한 척을 했다. 좀 더 열심히 작품도 찾으려고 하고 뒤늦게 일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시간의 소중함도 더 많이 느낀다"라고 말하기도.

한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는 "'그만둘 거 아니면 열심히 해라'는 생각이었다. 저에게 시간을 많이 주면서 '안 해본 게 많고, 여기서 끝낼 거야?'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욕심이라는 게 다작의 의미보다는 예전보다 일을 대하는 마음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엔 어쩔 수 없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즐기면서 하게 됐다. 삶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달라졌다"라고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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