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류현진 2선발? 이름값일 뿐, 바뀔 것" 냉정한 토론토 매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약 내년에 류현진이 2선발이라면, 단지 이름값일 뿐이다. 곧 바뀔 것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 시즌 31경기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2013년(192이닝), 2019년(182⅔이닝) 다음으로 가장 많은 169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년간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12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한 2020시즌보다 임팩트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후반기에 기복이 너무 심했고, 스스로 경기흐름을 이끌기보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경기가 많았다.

로비 레이가 류현진 대신 에이스가 됐고,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다. FA 자격을 얻은 레이는 여유 있게 구단들의 제안을 듣는다. 토론토는 레이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 스티븐 마츠마저 24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났다.

결국 현 전력으로 2022시즌을 맞이할 경우 선발진 중심을 호세 베리오스와 류현진이 잡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은 류현진을 거의 거론하지 않는다. 최근 연장계약을 체결한 베리오스와 짝을 이룰 에이스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이상 류현진을 주축 선발투수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 내년이면 만 35세. 이미 올해 흔들렸으니 내년에는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캐나다 토론토스타는 이날 독자와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내년 선발진을 거론했다. 토론토의 선발진 보강 행보를 두고 "슈어저가 완벽한 선수지만, 토론토가 돈을 많이 쓸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레이를 잡는 건 한계가 있고 베리오스에게 준 만큼 주는 건 아니다. 케빈 가우스먼도 얼마나 높은 금액을 받을지 두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토론토가 특급 FA 선발투수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레이는 말할 것도 없고 슈어저나 가우스먼도 경쟁률이 상당하다. 결국 토론토스타는 "토론토의 FA 시나리오를 보면,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확인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마이애미 마린스, 신시내티 레즈 등을 트레이드 파트너 후보로 꼽았다.

그 다음에 류현진을 거론했다. 냉소적인 반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토론토스타는 "옵션이 많아 정확히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선발투수 영입)의미 있는 추가를 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만약 류현진이 내년 2선발로 시작한다면, 그것은 단지 이름값일 뿐이다. 곧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누가 1선발을 맡더라도 류현진이 2선발을 맡는 건 불안하다는 게 토론토스타의 견해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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