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신발 사줄게” 약속 지킨 무리뉴, “고마우면 춤춰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신발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선물을 받은 선수는 춤으로 화답했다.

AS로마의 무리뉴 감독은 최근 소속팀 공격수 아페나 기안(18)과 약속을 했다. 22일(한국시간)에 열린 제노아전을 앞두고, 이 경기에서 기안이 골을 넣으면 무리뉴 감독이 신발을 사주기로 한 것이다. 이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기안은 홀로 2골을 넣어 AS로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 무리뉴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안이 사달라는 신발이 800유로(약 107만 원)에 달한다. 골을 넣고 내게 달려와서는 ‘신발 사준다는 약속 잊지 마세요’라고 말하더라. 내일 아침에 바로 신발을 사러 가야겠다”라고 들려줬다.

그리곤 다음날 선물을 직접 사서 전달했다. 기안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선물 인증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기안은 신발 박스를 열어보고는 수줍게 웃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이 다가와 “잘 봐봐. 신상이야. 어때 마음에 들지?”라고 물었다. 기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새 신발로 갈아 신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AS로마 구단 관계자가 “기안, 기쁜 만큼 춤을 춰봐”라고 하자 기안이 망설였다. 옆에 있던 무리뉴 감독도 “춤 춰봐”라고 거들자 기안이 댄스로 화답했다. 기안은 영상 아래에 “정말 고마워요 무리뉴 감독님,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게요”라는 글도 함께 적었다.

2003년생 기안은 올여름 AS로마 유스팀에 입단한 공격수다. 최근 유스팀 5경기에서 6골을 넣자 무리뉴 감독이 1군 팀으로 콜업했다. 무리뉴는 “유스팀에 미안한데 기안은 1군 팀에서 계속 뛸 것이다.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지만 골대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다”라며 유망주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AS로마는 오는 29일에 홈에서 토리노와 맞붙는다. 현재 리그 5위인 로마는 토리노전 결과에 따라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사진 = 아페나 기안 SNS, AS로마]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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