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고전 명작의 부활…'절묘한 신구 조화 빛났다'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레전드 고전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완성도로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작은 마을에 정착한 한 가족이 전설의 '고스트버스터즈'와 얽힌 숨은 비밀을 알게 되고 세계를 뒤흔드는 고스트들에게 맞서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액션 어드벤처.

이는 고전 명작 시리즈 '고스트버스터즈'(1984), '고스트버스터즈2'(1990)를 이어 약 30년 만에 돌아온 3편 격으로 일찌감치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6년 과감히 젠더 스와프(성별 교환)를 시도한 '고스트버스터즈' 리부트가 개봉하긴 했으나, 냉담한 반응을 얻고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에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리부트의 흥행 실패 굴욕을 씻고 오리지널의 명성을 회복할 후속작으로 야심차게 관객들 앞에 다시 나선 것. 원작 감독이자 아버지인 이반 라이트만 감독을 따라 6살 때 '고스트버스터즈' 촬영장을 방문, '최초 팬 (자)부심'이 있는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신뢰감을 높였다. 애정이 남다른 만큼 '고스트버스터즈' 연출 관련 질문에 선을 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던 그이기에 더욱 믿고 볼 수밖에. 또한 '주노' '인 디 에어' '툴리' 등을 만들며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른 실력파 감독이기도 하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불현듯 떠오른 명확한 콘셉트와 메시지로 길 키넌과 함께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시나리오를 완성, 이반 라이트만 감독은 물론, 원작 각본가이자 주연 댄 애크로이드(레이몬드 스탠츠 역)에게 극찬을 이끈 바. 빌 머레이(피터 벤크맨 역)의 마음마저 돌리며 2014년 세상을 떠난 해롤드 래미스(이곤 스펜글러 역)를 제외한 어니 허드슨(윈스톤 제드모어 역), 시고니 위버(다나 바렛), 애니 파츠(제나인 멜니츠 역) 등 원년 멤버들을 총출동시켰다. 이반 라이트맨 감독 역시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 현장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전하며 오리지널리티를 더했다.

원년 멤버들의 복귀에만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원작의 자취를 따르는 후속편"이라는 감독의 확고한 방향성으로 탄탄한 중심 축을 확보한 채 이야기의 줄기를 힘 있게 끌고 간다. 이에 고전의 정통성이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현 세대를 각성시키는 교훈적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따른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이곤 스펜글러, 그의 딸 캘리(캐리 쿤), 손녀 피비(맥케나 그레이스) 등 관계는 오리지널을 잇고 새 시리즈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최선의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통해 보편적인 가족의 정서를 담아 원작을 접하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곤 스펜글러 역할의 존재감으로 스크린엔 변함없이 해롤드 래미스의 온기가 따뜻하게 남아있음을 되새기며, 영화팬들의 그리움과 슬픔을 달래주기도.

절묘한 신구 조화가 돋보이며 '뉴트로'(New+Retro) 매력을 장착, 재탄생할 수 있었다. '뉴 고스트버스터즈' 트레버(핀 울프하드)와 피비 남매가 '원조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과 시그니처 아이템 프로톤 팩을 발사하는 장면은 뭉클함 감동을 절로 유발한다.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한층 생명력을 불어넣고 세대교체를 꾀하기도.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를 주연으로 내세워 MZ세대를 공략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들은 각각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마이크 역, '캡틴 마블' 어린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 역/브리 라슨)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여기에 마을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지진 현상에 의심을 품은 학교 선생 그루버슨 캐릭터로 '앤트맨'의 폴 러드가 합류했다. 두 남매의 엄마 캘리 역할로는 '나를 찾아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캐리 쿤이 활약했다.

먹깨비, 마시멜로맨, 테러 독 등 '고스트버스터즈' 유니버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 개성을 자랑하는 빌런들은 현대식의 특수효과 기법을 사용하기보다 고전미를 살려 유니크한 무드를 배가, 차별화된 볼거리를 선사했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오는 12월 1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24분이다. 쿠키영상은 2개다.

[사진 = 소니 픽쳐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