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럭비 대표팀, 17년 만에 럭비 7인제 월드컵 진출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가자! 월드컵으로!'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은 21일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아럭비세븐스시리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2022 남아공 럭비 7인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지난 2019년에 열린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결승 상대였던 홍콩을 만나 7-14로 패한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40-7)와 필리핀(46-0)에 대승을 거두며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럭비 국가대표팀은 상대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숙적 일본을 맞아 팽팽한 접전 끝에 21-1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에 2장 주어지는 2022 남아공 월드컵 진출권을 최종 획득했다. 이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값진 승리이기도 했으며, 2017년 이후 일본을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이다.

이로써 우리 한국 럭비는 지난 1993년과 1997년, 2001년과 2005년에 이어 5번째 출전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2005년 홍콩 럭비 세븐스 월드컵 이후 약 17년 만에 럭비인들의 세계적인 축제에 다시 한 번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국가대표팀은 홍콩과의 결승전에서 젊은 선수들에게도 경험의 기회를 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7-33 패), 공식 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팀을 5년 여 만에 이겼다는 사실과 월드컵 진출의 성과를 이뤘다.

현지에서 응원을 보낸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은 "국민들께 100년 만에 사상 첫 출전했던 도쿄하계올림픽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까지 출전 소식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완용 남자 럭비 7인제 국가대표팀 주장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한국이 먼저 트라이를 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확신으로 변하게 되었다”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아름다운 꼴찌로 주목을 받았지만, 2022 남아공 럭비 7인제 월드컵에서는 꼭 국민 여러분께 승리를 가져다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대한럭비협회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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