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연습생 신화' 주인공...첫 FA에 '56억 대박'터뜨릴까?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삼성 중견수 박해민(31)은 2012년 신고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른바 연습생 출신이다. 신고 선수는 계약금이 없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거쳤지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연고가 없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박해민의 금년 연봉은 3억8000만원이다. 전년도(3억원)에 비해 26.7%가 올랐다. 삼성 구단은 올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해민이 혹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보상금도 고려하면서 연봉 인상을 해주었다.

박해민은 2012년 연습생 출신으로 KT 위즈-두산 베어스의 2021 한국시리즈가 종료되고 5일이 지나면 야구 인생 첫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의 에이전시(A SPEC)가 공식적으로 박해민의 계약을 위해 전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박해민은 대졸 선수로 8 정규 시즌을 마치고 자유 계약 선수가 됐다. 고졸 선수는 9 정규 시즌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과연 박해민이 엘리트 출신 닮은 꼴 고졸 중견수인 두산 정수빈(31)의 6년 총액 56억원 계약 규모을 넘어서는 대졸 연습생 신화(神話)를 쓸 것인가이다.

정수빈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39번으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그의 두산 입단 계약금은 6000만원이었다. 지명을 받지 못하고 한양대로 진학한 박해민과는 다르게 일찍 가능성을 주목받고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성장했다.

자유계약선수도 박해민보다 1년 먼저 돼 지난 해 12월16일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4+2년, 6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6년간 각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이다.

동갑내기 박해민과 정수빈은 플레이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다. 빠른 발과 폭넓은 외야수비로 국가대표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1번 톱타자로서의 타격 실력도 출중하다. 다만 박해민은 우투 좌타, 정수빈은 우투 우타인 것이 다르다.

정수빈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고 박해민은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내 예술체육요원 특례 혜택을 받았다.

박해민이 FA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인 금년 성적은 127경기에 출장해 132안타(2루타 22개 3루타 1개) 5홈런 54타점 36도루 72 사사구의 성적을 기록했다.

신고선수였던 2012시즌 1군 기록은 없고 2013년 겨우 1경기에 나섰지만 공격 기록은 없다. 2014시즌부터 주전급으로 도약해 2017~2019 시즌 3년 연속 전경기(144)에 출장했다. 올시즌까지 통산 타율은 2할8푼7리다.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감독 김경문)의 외야수로 LG 김현수, 두산 박건우, 키움 이정후와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FA 시장에 외야수가 풍년이다. LG 김현수, 롯데 손아섭 등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두산 정수빈의 경우 지난 해 한화 이글스가 막판까지 경쟁을 했는데 두산 베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 박해민은 올시즌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기여를 해서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도 꼭 잡아야 하는 선수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정수빈이 활약한 두산 베어스에 2연패로 탈락한 아쉬움이 크다.

연습생 출신 박해민이 엘리트 정수빈의 6년 56억원 몸값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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