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쌍둥이 사진 노출하지 말아달라, 테러단체 표적된다” 호소[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영국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몇몇 매체에 자신의 자녀 사진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는 “아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그녀는 테러 단체와 맞서 재판을 받게 되고 우리는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예방조치를 취하게 된다. 만약 어떤 출판물이 아이들의 얼굴을 표지에 게재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레바논계 영국인 아내 아말 클루니는 인권·국제법에 정통한 법조인이다. 그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등의 변호를 맡았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야지디족 학살·성노예 피해 소송을 변론하는 등 위험한 사건을 주로 맡았다.

조지 클루니는 서한에서 수신인을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 메일'과 기타 매체에"라고 정확히 밝혔다.

그는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에 미국 배우 빌리 로드의 1살 된 딸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전했다.

조지 클루니는 “나는 공인이고 종종 거슬리는 사진을 내 일에 대한 대가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판 적도 없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지도 않았고, 사진을 게시한 적도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망상적 위험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문제들, 현실 세계의 결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이 광고를 팔아야 할 필요성이 무고한 아이들이 표적이 되는 것을 막는 것보다 크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4년 결혼한 클루니는 2017년 아말이 아들, 딸 쌍둥이를 낳아 아빠가 됐다.

데일리 메일 측은 클루니의 서한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지 클루니가 데일리 메일을 콕 찍은 이유는 과거의 오보 사건 때문이다. 데일리 메일은 2014년 조지 클루니의 장모가 종교적 이유로 딸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클루니는 조작이라고 항의했고, 데일리 메일 역시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지 클루니는 감사한다고 말하면서도 사과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