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유오성 "감독님 설득 끝에 역할 변경…처음으로 뻔뻔하게 얘기해"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오성이 '강릉' 출연 소회를 밝혔다.

유오성은 4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0일 영화 '강릉'(감독 윤영빈) 개봉을 앞두고 작품과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누아르물.

유오성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 장혁과 지난 2016년 종영한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장혁이 선역, 유오성이 악역으로 출연했던 드라마와 달리, 스크린에선 두 배우의 역할이 바뀌며 색다른 시너지를 발휘했다. 또한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거친 액션을 펼치며 시선을 끌었다.

극 중 유오성은 강릉 최대 조직의 일원이자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길석 역할을 맡았다. 유오성 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은 물론, 휴머니즘까지 갖춘 복합적인 인물을 소화했다.

이날 유오성은 '강릉'에 대해 "정서가 투박해서 좋았다. 제가 강원도 사람이기도 하고, 강원도 정서를 담은 영화가 없었서 더 반가웠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특히 그는 "2017년 3월 23일에 윤영빈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라고 또렷하게 기억하며 "원래 처음엔 길석이 아닌 다른 역할, 최무상 캐릭터를 제안받았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오성은 "몸을 쓰는 액션을 지금이 아니면 점점 더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제가 감독님을 설득했다. '잘 할 수 있다'고, 이렇게 뻔뻔하게 얘기한 건 처음이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오성은 "길석이라는 인물이 좋았던 건 우리 영화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본인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변 인물을 통해 전해지는 캐릭터라 참 좋았다"라면서 "묵직하고 단순하고, 많은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냥 촌사람이다. 20대, 30대 때는 뭔가 발산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길석은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제가 이제 발산하지 않고도 전달을 해야 하는 나이대가 되기도 했고. 너무 부산하게 펄럭거리지 않고 조용해 보여서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유오성은 "'강릉'이 개봉되기까지 약 4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 편의 영화가 나오는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것, 그 소중함을 새담 깨달았다"라며 "촬영 스케줄이 90년대 방송 스타일 수준으로 상당이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의 노동 강도가 셌는데 한 땀 한 땀 잘 해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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