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유오성 "배우, '비정규직 감정 근로자'…다시 돌아간다면? 연기 안 할 것"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강릉' 주역 유오성이 배우로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오성은 4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0일 영화 '강릉'(감독 윤영빈) 개봉을 앞두고 작품과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누아르물.

유오성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 장혁과 지난 2016년 종영한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장혁이 선역, 유오성이 악역으로 출연했던 드라마와 달리, 스크린에선 두 배우의 역할이 바뀌며 색다른 시너지를 발휘했다. 또한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거친 액션을 펼치며 시선을 끌었다.

극 중 유오성은 강릉 최대 조직의 일원이자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길석 역할을 맡았다. 유오성 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은 물론, 휴머니즘까지 갖춘 복합적인 인물을 소화했다.

이날 유오성은 본인을 "비정규직 감정 근로자"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에 대해 "제가 예전엔 '감정 노동자'라는 표현을 썼었다. 노동이란 단어가 갖고 있는 숭고한 의미가 퇴색된 거 같아 근로자를 쓰고 있다"라면서 "배우란 직업이 매일 출근하는 회사원은 아니니까, '비정규직 감정 근로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오성은 "'비트'(1997)는 어리기도 했고 정신머리 없이 찍었다. 지금도 배워나가는 과정인데, 당시엔 얼마나 어설펐겠나. 배우는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크리에이터가 아닌 퍼포머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걸 분석하고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라 계속 공부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래서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신인 때인 27세 나이로 돌아간다면 다시 배우를 선택할 것 같냐"라는 물음엔 "안 할 것 같다. 배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다. 다시 배우하려고 하면 못할 거 같다"라고 답했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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