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김연경 자가격리 끝...'21년 묵은 한' 푼다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드디어‘배구여제’김연경의 시간이 시작됐다. 중국 여자프로배구 슈퍼리그(CVL)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 입단한 김연경이 5일 2주간의 자가격리에서 해제된다.

김연경은 지난 달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5일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다 채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김연경이 비록 팀 훈련이지만 코트에 돌아온 것은 지난 8월 도쿄올림픽 브라질과의 3-4위전이후 3개월만이다.

김연경은 그동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격리 얼마 안남았다’라는 문구를 대문에 걸어놓고 자가 격리가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물론 자가격리 동안에도 집에서 꾸준히 개인운동을 한 것을 인스타에 올려놓기도 했다.

김연경은 2020-2021 시즌 후 흥국생명을 떠나 4년 만에 다시 중국 무대로 건너갔다. 올 시즌 슈퍼리그는 내년 2월 초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축소 운영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14개 팀들이 상하이에 모여 경기를 치른다. 이달 말 개막해서 1월에 시즌을 마치는 일정이다.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올 시즌 우승을 꿈꾼다. 상하이는 지난 21년간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한을 품고 있다.

최근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했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은 3위, 2019-20년은 준우승, 2018-19는 3위, 2017-18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승 턱밑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올해 김연경을 영입한 것도 바로‘우승 한'을 풀기위해서다. 2017-2018년 김연경이 뛰었을 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6년 창단한 상하이는 한 때 CVL을 호령한 명문 구단이었다. 상하이는 창단 첫해부터 2000-2001 시즌까지 CVL에서 내리 5연패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1년째 우승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김연경이 이 한을 풀어줘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자가격리 끝, 팀 훈련의 합류이다. 이제 김연경의 시간이 시작됐다.

[중국으로 출국한 김연경. 김연경의 인스타그램. 사진=라이언 앳제공]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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