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시간' 니엘·백동현·이창용·정욱진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창작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 출연 중인 배우 정욱진, 이창용, 니엘, 백동현이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검은 도베르만 랩터와 호기심 많고 자유분방한 검은 고양이 플루토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뮤지컬 ‘팬레터’의 한재은 작가, 박현숙 작곡가가 반려동물의 시선과 입장을 담기 위해 의기투합해 3년간 개발한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했다.

1년만에 돌아온 이번 재연에서는 배우 정욱진, 이창용, 니엘, 백동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랩터 역을 맡은 정욱진은 드라마 '오월의 청춘', '빈센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시데레우스' 등 무대뿐 아니라 브라운관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이다.

플루토 역에는 뮤지컬 '시데레우스', '비틀쥬스' 등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를 넘나들며 안정적이고 노련한 연기를 보여주는 이창용과,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그룹 틴탑(TEEN TOP)의 메인보컬 니엘이 뮤지컬 '킹아더' 이후 새 뮤지컬에 도전했다. 또한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연극 '환상동화' 등을 통해 섬세한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백동현이 합류해 알찬 라인업을 완성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욱진, 이창용, 니엘, 백동현이 서면을 통해 작품의 매력을 직접 전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정욱진=이번 작품을 준비하고 공연하면서,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랩터를 연기함으로써 그 친구의 마음을 많이 헤아려보게 되었달까요?

△이창용=독특한 소재로 배우로써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어서 참여하게 되었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무대에서 즐겁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니엘=팬분들이 무대에 서 있는 제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하셨고 저 또한 뮤지컬 무대에 다시 한번 더 서고 싶어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백동현=함께하자고 먼저 연락을 받았고 대본을 읽게 됐는데 대본이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고양이가 바라보는 세상, 고양이가 느끼는 세상이 궁금해져서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인극이고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고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인데 어렵진 않았는지.

△정욱진=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언제나 새로운 도전은 '어려움'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창용=무척이나 어려웠고 ‘동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움직임에 대해 연구를 하였습니다.

△니엘=처음에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연습하는 과정에서 점점 편안해진 것 같아요.

△백동현=처음엔 갈피를 잡는 게 어려웠는데 아무래도 같이 사는 고양이가 있다 보니까 저희 집 고양이한테서 많이 힌트를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더 공감도 가고 번뜩이는 부분들이 생겨서 나중엔 점점 더 즐겁게 연습에 참여했던 것 같아요!

-서로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현장에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은.

△정욱진=제가 플루토 역의 배우분들과 신장 차이가 거의 없거나 비슷해서, 제가 10cm정도 더 크다고 상상하며 연기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창용=개인적으로 개와 성향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결국에는 고양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무대에서 느끼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니엘=저는 까칠한 고양이를 연기해야 하는데 다른 배역 형들이 갑자기 애드립을 하셨을 때 웃음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백동현=한번 제가 타이밍을 놓쳐서 랩터가 스윽 누울 때 못피하고 깔린 적이 있었거든요. 원래 같았으면 그냥 빼고 나왔겠지만 ‘고양이가 큰 강아지 밑에 깔린다면 못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연기로 연결했던 게 하면서도 재밌었고 특별했던 경험이에요.

-니엘 배우에게, 아이돌 출신으로 (활동한 것이) 뮤지컬 무대에서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니엘=아무래도 많은 관객 여러분들이 계신 무대에 많이 서 봤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거 같아요! 무대 경험이 많이 없었다면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무섭고 떨렸을 거 같아요!

-본인들이 생각하는 ‘개와 고양이의 시간’의 타 작품과의 차별점과 매력은 무엇인지.

△정욱진=뮤지컬을 통해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게 되는 공연이라는 점이 참 희소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창용=역시나 사람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가까이 지내는 동물을 생각할 수가 있고 다른 작품과 다른 방식의 연구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니엘=사람이 아닌 동물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점이 가장 다른 차별점인 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했을 텐데 동물이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는?

△백동현=사람보다 낮은 시야라고 생각해요. 그 자체만으로 개와 고양이가 사는 세상의 무게감이나, 받아들여지는 상황의 크기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더 크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이런 점이 차별점이자 매력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의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정욱진='시고르자브종(시골잡종)' 같은 구수한 매력

△이창용=고양이처럼 유연하지 않지만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니엘=까칠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귀여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백동현=당당함! 저도 개인적으로 플루토에게 부러워하는 부분이고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본인에게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어떤 작품인지, 그리고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정욱진=개,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반려동물, 혹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의 시간의 소중함을 한 번쯤은 떠올려 보게 하는 따뜻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저희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에 쉼을 얻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창용=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관객분들에게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드리고 싶습니다.

△니엘=솔직히 이 작품은 저에게 큰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고 정말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관객 여러분들 정말 유쾌하고 때론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해요! 많이 많이 보러와 주세요.

△백동현=’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다’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저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공부하면서 또 공감하면서 동물들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길을 걷다가도 전까진 몰랐던 길고양이가 보이고 산책하는 강아지의 신난 모습이 보이게 됐어요. 저한텐 세상의 해상도를 높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분들께서도 이런 조금 더 높아진 세상의 해상도를 경험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랩터 역에 송원근, 정욱진, 배나라, 플루토 역에는 이창용, 니엘, 백동현 총 6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11월 28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아떼오드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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