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새롭게"…'어사와 조이' 옥택연X김혜윤, 신선+유쾌+코믹 新사극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옥택연, 김혜윤이 신선한 조합과 유쾌한 케미, 새로운 코믹 사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3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 연출 유종선)'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종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옥택연, 김혜윤, 민진웅, 박강섭, 이상희가 참석했다.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되어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 라이언(옥택연)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기별 부인 김조이(김혜윤)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쑈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과 영화 '걸캅스', 드라마 '훈남정음', '탐나는 도다'를 집필한 이재윤 작가가 차원이 다른 코믹 사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유종선 감독은 "'어사와 조이'는 굉장히 자유롭고 새로운 사극이다.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자유롭고 새롭다. 그러면서도 당시 시대와 접점이 있다. 그런 접점과 만나 벌어지는 코미디"라며 "그간 워낙 훌륭했던 코미디 사극이 많았다. 저희 나름의 색을 가지고 가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재밌는 대본 탓에 덮고 읽기를 반복했다며 "이거 재밌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물들이 생글생글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상상이 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코미디에 대한 의지와 아이디어가 많은 것과 동시에 캐릭터에 극적 중심을 계속 지키고 나갈 수 있는 두 가지 장점이 같이 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다 뛰어난 분들이 오셔서 즐겁게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배우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대본을 보고 인물을 보면 참 신기한 게 개개인의 사연을 보면 이렇게 즐겁고 해맑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거침없고 솔직하고 매력적이다. 인물들에게 붙어 있는 사연들을 가슴 아프게 파헤치는 관점보다는 그런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멋있고 깨끗하고 담대하게 현실을 마주하는가가 코미디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인 것 같다"라며 "요즘 마음이 힘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 친구들이 서로를 대하고 시대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옥택연은 어쩌다 보니 암행어사가 된 허당 도령 라이언으로 변신했다. 홍문관 부수찬인 그는 점심시간 사수, 정시퇴근 엄수가 모토인 매너리즘 '만렙'의 공무원이지만 난데없이 암행어사에 임명되며 평온하기만 했던 인생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사극도, 코미디 장르도 처음인 옥택연은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긴 호흡의 사극이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긴장했다. 사실 코믹이라는 게 현장에서 재밌어도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른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큰 긴장감으로 첫 촬영에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전작 빈센조'를 촬영하는 와중에 대본을 접하게 됐다. '빈센조' 끝 무렵 대본을 읽었는데 그때 제가 살벌할 때라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때 '어사와 조이' 대본을 읽으면서 힐링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통통 튀는 김조이 캐릭터 옆에서 연기를 한다면 힐링이 되고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라이언에 대해서는 "반전미가 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암행어사는 굉장히 멋있고 힘을 숨기고 있다가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실 거다. 그건 반까지만 맞을 것 같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옥택연을 보고 '참 멋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빙구미를 느끼시는 것처럼, 라이언도 멋있기도 하지만 빈틈 있는 인물이다.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친구고, 조선 시대 옥택연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윤은 행복 찾아 돌진하는 기별 부인 김조이를 맡았다. 장밋빛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사정 파의(상민 계급에서 행하던 합의 이혼) 부르짖는 당찬 성격의 소유자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김혜윤은 "전작('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정말 짧게 (사극) 역할을 했었는데 살짝 맛보다 보니 굉장히 해보고 싶은 장르라고 생각했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 즐겁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극 중 캐릭터 조이에 대해서는 "당차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인물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서 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조이의 대사를 보면서 굉장히 '어, 조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 같다'라고 생각한 구절이 있다. '아닌 건 아닌 거야. 말한 건 말할 거야'라는 대사가 있다. 저는 그 문구를 보고 조이가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언의 종복 육칠은 민징웅이, 구팔은 박강섭이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선을 넘을 듯 말 듯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든든한 이언의 암행 메이트로 활약한다.

민진웅은 "능청과 코믹보다는 정말 진지하게 '나리를 어디까지 섬길 수 있나'하는 충복의 마음을 모두가 잘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전까지는 '어사하면 방자'라는 2인 구조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달타냥, 아라미스, 포르토스 삼총사가 있다. 우리 드라마를 기점으로 어사, 육칠, 구팔이라는 삼총사 편제의 개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옆에 있는 박강섭과 진심으로 주인을 섬겼다. 능청과 코믹은 내려놨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강섭은 "능청과 코믹이 뭔지 연기를 시작하면서 제대로 배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이언 도련님이 계시고 그 밑에 저와 육칠이 있다. 아무래도 막내다 보니 특유의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었다. 촬영장 밖에서도 막내다움을 꾸준히 주입을 시켜주셔서 너무 재밌었다. 상하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저의 귀여움을 최대한 유발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희는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자 암산의 천재 광순으로 분한다. 상단에서 일하는 동안 은밀히 수집한 정보들을 통해 암행어사 라이언과 김조이에게 많은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그는 "저도 처음이고 사극이 처음인 친구들이 많아서 다들 비슷했겠지만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 첫 만남 때 솔직히 '도와달라. 제가 헤매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하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며 "예상외로 출연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서로서로 많이 챙겨주고 제가 놓치는 게 없도록 도와줬다. 지금은 정말 재밌게 찍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선 시대 수사단에서 여성임에도 이상희와 김혜윤은 남다른 활약을 펼친다. 이상희는 "극 중 조이가 힘이 쏀 순간이 많이 나온다. 그럴 때 너무 좋았다. 제가 찍는 건 잘 못 보지만 조이가 찍는 건 볼 수 있지 않느냐. 진짜 이 아이가 저 시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느낄 때가 있다.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저같이 느끼시면서 조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당찬 조이의 모습을 예고했다.

주연을 맡은 옥택연과 김혜윤의 호흡은 '어사와 조이'의 최대 관심사. 이번 작품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도 두 사람은 티격태격 귀여운 케미를 자랑했다.

김혜윤이 "제가 조이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인데 굉장히 비타민 같다. 비타조이라는 수식어를 조심스럽게 내밀어 보겠다"라며 수줍게 말하자 옥택연이 "벌써 듣고 계시는 것 아니냐. 인간 비타민 김혜윤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것. 정작 옥택연은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서는 굉장히 쑥스러워하며 "이 작품을 통해서 '사극은 옥택연이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사극 택연'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옥택연은 "김혜윤 배우와 6개월 정도 촬영을 하고 있다. 굉장히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사실 조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매력이 통통 튄다. 그 캐릭터에 정말 딱 어울리는 김혜윤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어서 너무 러블리하고 귀여운 부분을 잘 보면서 촬영하고 있다"라며 두 사람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혜윤 역시 "첫 만남 때부터 굉장히 밝고 장난꾸러기라고 생각했다. 밝은 에너지를 많이 느꼈다. 현장에서도 지금까지 유쾌하고 쾌활하다. 저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8일 밤 10시 30분 첫방.

[사진 = tvN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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