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판스타' 김산옥, 하늘 간 남편의 응원…1억원 주인공 등극 ('조선 판스타')[어젯밤TV]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광주 판스타' 김산옥이 상금 1억원과 '제 1대 조선판스타'의 명예를 거머쥐었다.

30일 방송된 '조선판스타'에서는 결승 진출자 5팀에 이름을 올린 거꾸로프로젝트, 경로이탈, 김산옥, 뮤르, 정초롱이 1억원을 놓고 마지막 판인 '최종결판' 무대를 펼쳤다.

결승에서는 기존 판정단 15명에 '언택트 시청자 판정단' 50팀이 함께했다. 기존의 판정단은 최대 100점씩을, 50팀의 시청자 판정단은 10점씩을 줄 수 있는 방식이었다. 판정단의 만점 1500점과 시청자 판정단의 만점 500점을 합쳐 총점은 2000점까지 가능하다. MC 신동엽은 "시청자 판정단의 점수는 모든 무대가 끝난 후 공개된다"고 밝혀,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알 수 없는 쫄깃함을 예고했다.

첫 번째로 3인조 국악그룹 거꾸로프로젝트가 무대에 올랐다. 매번 새로운 분위기로 반전매력을 선사했던 거꾸로프로젝트는 '강강술래+돌고 돌고 돌고'를 선곡해 축제와 같은 무대를 펼쳤다. 100점 만점을 준 크리스티안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형태의 판소리였다.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김조한 또한 "제작비를 제가 감당해도 괜찮을 정도다. 음원으로 듣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반면 김정민은 "가슴에 와 닿는 게 약했던 것 같다"고 평했지만, 이홍기는 "저는 다르다. '조선판스타'에서 시티팝이 나올 줄 몰랐다.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었다"고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거꾸로프로젝트는 판정단 점수 1426점을 받으며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두 번째 무대는 '국악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재즈 국악그룹 뮤르가 책임졌다. 전통악기 전공자로 뭉친 뮤르는 보컬이 약점이었기에,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소리꾼 민은경에게 판소리를 직접 배우는 강한 열정을 보였다. 뮤르는 '어른아이+심청가 中 뺑덕이 심술 대목'을 핸드팬 연주와 판소리라는 비장의 무기들로 선보이며 무대를 뒤집어놓았다. 무대가 끝난 뒤 "짱 먹어라(?)"라며 환호했던 이수영은 "뮤르는 한계를 뛰어넘은 그룹이 됐다"고 감탄했다. 또 뮤르에 판소리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던 신영희도 이번 무대에 대해선 "판소리 수 년 한 사람처럼 성음을 내줬다. 열심히 하면 더 멋진 공연할 것 같은데...그땐 저도 끼워주세요"라고 호평했다. 뮤르는 판정단으로부터 1470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 무대는 '폭포수 보컬' 정초롱이 "심장이 저리는 애절함을 보여주겠다"는 예고와 함께 '동초제 춘향가+쑥대머리'를 크로스오버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슴이 절절해지는 무대를 본 판정단은 진한 여운에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이홍기는 "굉장히 슬픈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본 느낌이다. 정초롱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었던 무대였다"며 감탄했다. 크리스티안도 "이번이 마지막 무대라는 게 너무 아쉽다"라며 정초롱의 무대를 더 보고 싶어했다. 정초롱은 판정단 점수 1458점을 받으며 마지막 무대를 내려갔다.

이어서 카리스마 넘치는 '광주 판스타' 김산옥이 등장했다. 앞서 '조선판스타' 참가를 권했던 남편이 첫 방송도 못 본 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연으로 판정단을 눈물짓게 했던 김산옥은 두 딸의 응원과 함께 마지막 무대 '인연+춘향가 中 이별가'를 준비했다. 절절한 진심에 판정단도 또 한 번 울었고, 특히 눈물을 펑펑 흘리던 치타는 "저도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숨어있던 무언가를 건드린 것 같다. 나무 같은 느낌을 주는데, 오늘은 그 나무의 가지가 끝도 없이 뻗어가는 느낌이었다"라며 다시금 울컥했다. 박미선은 "평소 산옥 씨는 냉정하고 차가워보이는 이미지인데, 노래를 하면 본인이 가진 슬픔을 쏟아낸다. 그러면서 우리도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됐다"며 감동했다. 김산옥은 판정단 점수에서 6명이나 되는 100점 만점에 힘입어 총점 1485점으로 역대급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는 퓨전밴드 경로이탈이 '소원을 말해봐+흥보가 中 흥보 박타는 대목'으로 무대에 섰다. 흥 넘치는 무대에 판정단도 기립박수를 쳤다. 이홍기는 "조선판스타에 제일 잘 어울린다"라며 감탄했다. 김정민도 "완벽한 하나의 팀이라는 게 느껴진다. 특히 보컬이 베스트"라고 호평했다. 신영희는 "무대에서는 끼가 중요한데, 이 분들이 그걸 보여줬다"며 동감했다. 안예은은 "다양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게 경이롭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노래의 편곡을 맡겨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다"며 앞으로의 무대도 기대했다. 경로이탈 또한 판정단 점수에서 147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판정단 점수만으로는 1위 김산옥(1485점), 2위 경로이탈(1475점), 3위 뮤르(1470점), 4위 정초롱(1458점), 5위 거꾸로프로젝트(1426점)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이어 시청자 판정단의 점수가 공개되며 반전의 결과가 등장했다. 경로이탈이 시청자 판정단 점수 360점에 그쳐 총점 1835점으로 5위, 거꾸로프로젝트는 시청자 판정단 점수 410점을 더해 총점 1836점으로 4위에 올랐다. 뮤르는 시청자 판정단 점수 400점을 얻어 총점 1870점으로 3위였다. 마지막으로 정초롱과 김산옥 두 명만이 남은 가운데, MC 신동엽은 "단 2명의 시청자 판정단 때문에 우승이 갈렸다"고 밝혀 긴장감을 더했다.

결국 시청자 판정단으로부터 410점을 받은 김산옥이 총점 1895점으로 최종 우승, '제 1대 조선판스타'의 영광을 가져갔다. 놀라움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김산옥은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며 "나 제대로 일 냈어. 우리 두 딸 잘 키울 거야. 지켜봐 줘"라고 하늘에 있을 남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녹화에 참석하지 못했던 국립창극단 소속 도전자 박성우, 민은경, 유태평양이 축하무대에 나서 '최종결판'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성우는 이문세의 '붉은 노을'로 오프닝을 책임지며 시작부터 판정단과 시청자 판정단들의 흥을 돋우었다. 유태평양은 신영희 명창과 함께 '진도씻김굿+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불러,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조합을 선보였다. 이어 민은경과 이홍기는 '추억+못다 핀 꽃 한 송이'로 파워풀 보컬의 매력을 과시, 조선판스타의 마지막을 강렬하게 축하했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최고의 K-소리꾼들이 신명나는 한 판을 선보였던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MBN '조선판스타'는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토요일 밤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사진 = MBN 조선판스타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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