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FA 앞둔 '슬러거'는 '팀 퍼스트'를 외쳤다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지만, 개인 성적의 욕심은 내려놨다. 정규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은 만큼 팀 성적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이다.

NC는 현재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9-6으로 승리하면서 가을 무대의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SSG 랜더스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NC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는 없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나성범도 다르지 않다. 그는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집중을 하려고 한다. 몇 경기가 남지 않았고,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우리 팀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기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시즌 막바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나성번은 9월 8홈런 21타점 타율 0.306로 팀 공격의 선봉장에 섰지만, 10월에는 2홈런 9타점 타율 0.231로 다소 아쉬운 한 달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27일 홈런을 쳐 냈지만, 타격감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솔직히 타격감이 좋지는 않다. 타석에 들어서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안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연습을 통해 좋았을 당시의 감을 찾아가려고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몇 경기가 남지 않은 만큼 부상을 조심하면서 집중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홈런왕 경쟁도 최정(SSG 랜더스, 35홈런)과 격차가 벌어졌다. 나성범은 홈런왕에 대한 질문에 "물론 하고는 싶다. 그러나 30개 정도를 쳤을 때부터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러면서 스윙이 커졌다. 욕심을 냈으면 안 됐는데, 너무 욕심을 냈다. 자책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하는데, 타격감이 떨어졌고, 찾으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FA를 앞둔 시즌은 선수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팀 성적만큼 개인 성적이 소중할 때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미래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좋은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를 대표하는 '슬러거'는 팀을 위해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

올해를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타이틀 욕심은 여러 번 냈다. 하지만 지난해 득점왕도 1점 차이로 못했다. 한 번도 타이틀을 얻지 못해서 아쉽다"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욕심을 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 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팀이 이기는 것에만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FA를 앞둔 만큼 NC와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나성범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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