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우승' 오릭스·야쿠르트, 日 최초 기록 작성…야마모토 5관왕 확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센트럴리그에 이어 퍼시픽리그에서도 꼴찌의 반란이 일어났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무려 25년 만에 리그 우승을 손에 손에 넣었다.

오릭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2021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70승 18무 55패로 리그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매듭지었지만, 오릭스는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퍼시픽리그 2위 치바롯데 마린스와 격차가 없었기 때문. 오릭스보다 3경기를 덜 치렀던 치바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최소 2승 1무를 기록할 경우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물론 오릭스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었지만, 방심하기에는 일렀다.

그러나 27일 치바롯데가 라쿠텐에게 1-2로 패하면서 2021시즌 퍼시픽리그 우승은 오릭스의 몫이 됐다. 오릭스는 지난 12일 7년 만에 클라이맥스 시리즈(CS) 진출에 성공하면 B클래스(리그 3~6위) 탈출에 성공한데 이어 25년 만에 팀 통산 세 번째 리그 정상에 올라섰다. 치바롯데는 19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26일 센트럴리그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27일 퍼시픽리그에서는 오릭스가 왕좌에 오르면서,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우승팀이 모두 결정이 됐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의 키워드는 '꼴찌의 반란'이다. 각각의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최근 2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최초'의 흥미로운 기록도 탄생했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팀이 이듬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오릭스 선수단은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 모여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시즌 도중에 감독 대행 역할을 맡으면서 올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오늘 우승이 결정될 줄은 몰랐다. 치바롯데의 경기가 워낙 접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좋은 경기였다. 하지만 정말 기쁘다"며 기쁜 소감을 전했다.

나카지마 감독은 "25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어떻게든 우승을 하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우승이라는 경험을 쌓게 해줬고, 역사를 만들었다. 팬들이 정말 오래 기다리셨는데, 축하드린다"며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잘 준비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정상에 서고 싶다"고 고 강조했다.

올 시즌 오릭스 우승의 1등 공신은 단연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야마모토는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로 올해 26경기(6완투 4완봉)에 등판해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야마모토는 개인 15연승을 달성했고, 다승(1위), 평균자책점(1위), 퀄리티스타트 23회(6이닝 3자책 이하, 1위) 승률 0.783(1위), 206탈삼진(1위)에 오르며 15년 만에 역대 8번째로 '투수 5관왕'을 해냈다. 사와무라상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팀 동료들 전원이 쟁취한 우승이라 기쁨이 더욱 크다. 내 실력으로 거둔 성적이 아니다.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실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릭스 버팔로스 우승 앰블럼(첫 번째 사진), 야마모토 요시노부(두 번째 사진). 사진 = 오릭스 버팔로스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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