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탑걸, 주장 채리나 선제골…FC아나콘다 꺾고 데뷔전 첫 勝 ('골때녀')[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FC탑걸이 FC아나콘다를 1대 0으로 꺾었다.

27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탑걸과 FC아나콘다의 데뷔전 첫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신생팀 FC원더우먼, FC탑걸, FC아나콘다의 데뷔전 출정식이 그려졌다. 세 팀 멤버들은 유쾌한 장기 자랑으로 기선 제압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대망의 감독 매칭 시간. FC불나방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천수, FC월드 클라쓰와 FC구척장신을 맡았던 최진철, 2002년 월드컵 멤버인 현영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FC원더우먼을, 현영민과 최진철은 각각 FC아나콘다와 탑걸을 맡았다.

출정식을 마치고 신생팀들의 데뷔전 대진순서가 발표됐다. 첫 번째 경기는 FC탑걸과 FC아나콘다였다. 두 번째 경기는 FC아나콘다와 FC원더우먼, 마지막 경기는 FC원더우먼과 FC탑걸이었다.

첫 경기를 앞두고 현영민은 "축구를 전쟁이나 꽃에 비유한다. 득점이 아름답게 터졌다고 해서 꽃에 많이 비유한다. 전쟁통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하자"라며 FC아나콘다의 사기를 북돋웠다.

FC아나콘다의 대기실에서 현영민은 5대 5 경기 맞춤 전술을 설명했다. 윙의 공수 전환이 자유로운 다이아몬드 전술로 승리를 노리는 것. 이어 현영민은 "여러분들 호칭을 '은영아'라고 해라. 경기 중에는 어쩔 수 없다"라며 본격 경기 전 호칭 정리에 나섰다. 이에 2007년 KBS에 입사한 FC아나콘다의 대선배 박은영은 쿨하게 동의를 표했다.

FC탑걸과 대기실에 도란도란 둘러앉은 최진철은 "TV에서만 보던 분들이라 긴장된다"라며 쉽게 말을 놓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진철이 "다른 팀 할 때는 바로 말을 놨다. 포스에 눌린 것 같다"라고 말하자 FC탑걸은 "편하게 말해달라", "저희도 그렇게 해달라"라며 부탁했다. 최진철이 "이름으로 부르겠다"라고 말하자 채리나는 "지금 불러달라"고 독촉했다. 그러나 최진철은 "저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달라. 바로바로 잘 안된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FC탑걸과 FC아나콘다의 경기가 펼쳐졌다. 공격권은 FC탑걸이 차지했다. 전반적이 시작되고 채리나는 백힐로 능숙하게 공을 유빈에게 패스했다. 이를 받은 유빈이 대포슛을 날리자 박은영은 엉겁결에 손으로 공을 막고 말았다. 시작 1초 만에 핸드볼 반칙을 범한 박은영에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프리킥 기회를 얻은 유빈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양 팀 선수들을 일사불란하게 공을 쫓으며 서툴지만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채리나가 뒤로 흐른 볼을 캐치, 골문 앞으로 달려갔다. 채리나는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진 후반전. 시작부터 파괴력 넘치는 킥을 선보이는 바다와 골문을 위협한 박은영의 활약이 펼쳐졌다. 간미연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헛발질을 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가 격렬해지면서 부상자도 등장했다. 종횡무진 공수에서 활약했던 윤태진의 왼쪽 다리에 쥐가 난 것. 결국 윤태진은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FC아나콘다는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FC탑걸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결국 FC탑걸이 1대 0으로 FC아나콘다를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사진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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