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커터 헛스윙↓" 들쭉날쭉했던 류현진, 2022년 반등 절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체인지업과 커터의 헛스윙이 줄어들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1시즌을 '망했다'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잘했다'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4년 8000만달러, 토론토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투수다. 31경기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4. 14승보다 10패와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이 아쉬웠다.

미국 디 어슬레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2021년은 류현진에게 들쭉날쭉한 시즌이었다. 전반기를 잘 보내며 17경기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고전했다. 8월 4일부터 시즌 막판 11경기서 평균자책점 6.79"라고 했다.

실제 류현진은 4월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2.60, 5월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2.64, 6월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88. 7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73, 8월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6.21, 9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들쭉날쭉했고, 후반기에는 부진했다.

예년만큼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디테일하게 접근하면, 주무기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이 예년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디 어슬레틱은 "체인지업과 커터의 헛스윙이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실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체인지업 헛스윙률은 25.3%로 2020년에 비해 5% 이상 감소했다. 커터 헛스윙률은 19.3%였다. 지난해보다 10.4% 하락했다.

또한,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지난해 0.185서 올해 0.262, 커터 피안타율은 지난해 0.200서 올해 0.242, 커브 피안타율은 지난해 0.171서 올해 0.250으로 각각 치솟았다. 배럴타구(타구속도 98마일 이상, 25~30도 각도로 날아가는 타구) 허용 비율도 지난해 3.2%서 올 시즌 8.5%로 올랐다. 하드히트도 2020시즌 29.2%서 올해 41.4%로 상승했다.

류현진에게 우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과 몸쪽 커터는 일종의 '치트키'다. 포심을 전력 투구하면 92~93마일 정도 나오지만 어차피 평균 90마일대 초반이고 타자들에게 위압적이지 않다. 결국 체인지업과 커터가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디 어슬레틱은 "류현진은 고전할 때 커맨드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날카롭지 않았다고 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를 공략하는 투수인 만큼, 류현진에겐 마진이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0만달러 계약 두 시즌이 남았고, 계약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낮은 가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거 생활 내내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안고 있다. 내년이면 만 35세다. 정점에서 내려올 시기가 됐다. 이 리스크가 더 커질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MLB.com은 토론토 선수들의 계약 현황을 짚으며 류현진을 좋은 2~3선발이라고 했다. 더 이상 에이스로 보지 않았다.

디 어슬레틱은 "올 시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이 후반기 고전을 통해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며, 그에 대한 믿음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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