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이 밝힌 '알파'와 베리체리 그리고 투애니원 재결합 (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독립 아티스트' CL, '알파(ALPHA)'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알파'는 CL이 데뷔 13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솔로 정규 앨범이다. 어린 시절부터 체화해 온 힙합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변주의 음악들과 함께 주도적인 태도, 자신감, 자기 확신 등 자신의 삶의 리더인 CL의 모습들을 표현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알린다.

독립 아티스트로 나선 그는 오랜 시간 시스템 안에 소속된 가수로 활동하면서 그렇지 않은 활동도 해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자신에게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이렇게 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CL은 최근 진행한 마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음악, 춤, 패션 등 크리에이티브 한 활동들은 그 과정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혼자라고 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며 "그 외의 비즈니스적인 부분들,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잘 모르던 분야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를 위해 팀 베리체리가 함께 움직인다. 이들을 자신의 몸통, 팔, 다리라고 표현한 CL은 "저와 지향하는 것이 비슷하고 그걸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됐다. 전 소속사에서 함께 일하던 분도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인기를 뒤로하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경험이 있는 CL은 차곡차곡 쌓아 온 글로벌 노하우를 '알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어느덧 본캐 이채린과 부캐 CL로 살아온 시간이 동등해진 만큼 균형을 맞출 기회가 필요했다. "이채린이 두려워하는 것들, 평소에 표현하지 못하는 걸 해내는 캐릭터가 바로 CL인데, CL로서도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까 거기서 찾아오는 부딪힘이 있고 밸런스를 맞추고 싶었죠. 두려움도 극복하고요."

'알파'는 오로지 CL만의 사운드와 메시지를 담았다. 그래서 피처링은 넣지 않았다. "블루프린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소속사에서 나오면서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내 자신을 좀 더 찾고 더 단단해진 상태로 누군가를 만나면 거기서 나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먼저 다지고 싶어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됐고 의미 있는 앨범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죠"

지난 2016년 공식적으로 해체한 투애니원의 재결합설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불거졌다. 올해 4월에는 완전체 녹음설이 팬들을 술렁이게 했는데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러한 꾸준한 기대감에 CL은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얼마 전에 다라 언니도 새로운 소속사를 찾으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이 홀로서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각자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도 그 때를 기다려요."

[사진 = 베리체리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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