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초유의 사태' 리그 중단 KIA만 반대...차명석 폭로 "9개팀 찬성"확인

당시 상위권인 KT, LG, 삼성과 확진자 NC, 두산 중단 강력 주장

유보 입장 3팀과 한화 동참...'팬들과의 약속' KIA만 끝까지 반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KBSN·MBC PLUS·SBS미디어넷·스포티비)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청했다.

KBO는 지난 2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단 사장단 회의인 이사회를 열어 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가 요청한 손해배상 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 논의했다.

이에 대해 KBO관계자는“구단들은 중계권 계약을 담당하는 KBOP가 이 사안을 잘 정리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4사가 배상을 요청한 것에 구단도 포함됐다. 중계권료는 정산을 통해 각 구단에 배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개 구단중 한 구단은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지난 10월 3일 LG 차명석 단장의 비밀 폭로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3일 경기가 끝난 후 차명석 LG 단장이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때 한 팬이 KBO리그 중단 결정에 대해 물었고 차 단장은 답변을 했다.

KBO는 7월초 NC와 두산 구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단장과 사장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을 결정됐다.

차 단장은 맺힌 게 있는 듯“안그래도 할 말이 많다. 리그 중단을 논의한 실행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가짜뉴스가 많다. 가짜뉴스에 편승해서 팬들이 확증편향식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회의에서 나왔던 내용은 비밀유지를 해야 한다. 내가 단장 옷을 벗으면 이 얘기를 꼭 하겠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비밀유지를 해야한다”고 말했던 차 단장은 “리그 중단에 반대한 팀은 1팀 뿐이었다”고 스스로 비밀을 폭로했다.

물론 그 한 팀은 어느 팀인지 말하지 않았다. 차 단장의 발언으로 확인된 사항은 9개 구단이 반대했고 그 9개 구단에는 LG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차단장은 LG는 리그 중단의 ‘공범’이라고 자백한 셈이다.

그러면 한 구단이 어디인 지가 궁금해진다. 이번 손해배상건에 대해서 그 한 구단은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과연 그 억울한 한 구단은 어디일까?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KIA로 확인됐다.

KBO리그에 정통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마이데일리에 털어놓았다. 당시 7월11일 순위표를 보면 답이 나와있다고 한다.

우선 코로나 19확진자가 나온 NC와 두산은 리그 중단에 찬성했다고 한다. ‘리그 중단을 불러온 주범’이었지만 이들은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에 강력히 리그 중단을 요구했다.

그리고 당시 1~3위권 팀인 KT와 LG, 삼성도 힘든 경기 일정보다는 쉬었다 재개하는 것이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강력히 리그 중단에 찬성했다. 5개팀이 리그 중단에 찬성한 것이다.

중위권팀인 SSG(4위)와 키움(6위)은 ‘중단’ ‘강행’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여기에 하위권인 8위 롯데도 동참했다.

9위 KIA와 10위 한화만이 ‘팬들과의 약속’을 이유로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이사회는 ‘리그 중단’과 유보와 반대 입장이 반으로 나뉘자 투표에 붙였다고 한다.

비밀 투표 결과,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구단과 한화가 리그 중단 입장에 찬성표를 던져 결국 초유의 사태인 ‘리그 중단’이 결정되었다는 것이 KBO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당시에도 KIA만이 반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다. KIA는 7월에만 전승(6연승) 행진 중이었다.

비록 7월11일까지 31승43패 승률 4할1푼9리로 9위에 있었지만 6연승 행진중이었고 중간 중간 우천 취소된 경기가 5게임이어서 이틀에 한번 꼴로 쉬어 가는 중이었다.

리그 중단이 없었어도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면서 전력을 비축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NC와 두산 때문에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반대 한 구단은 KIA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번 취재 결과 KIA만이 외롭게 반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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