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과 변칙의 충돌, 배수용이 스펠맨을 꽁꽁 묶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칙에 변칙으로 대응했다. 결국 삼성이 웃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78-67로 이겼다. 2연패를 끊고 4승4패가 됐다. KGC는 3승4패.

KGC는 최근 우동현, 함준후, 한승희 등 백업들을 먼저 기용하고,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면서 서서히 출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이날 역시 전성현과 오세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삼성도 변칙으로 맞불을 놨다. 김시래 대신 이동엽이 먼저 나섰고, 운동능력이 좋은 배수용이 오마리 스펠맨의 전담 수비수로 나섰다. 배수용, 2년차 차민석 등 국내선수들이 주로 스펠맨을 맡으면서, 에이스 아이제아 힉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스펠맨은 탁월한 운동능력을 자랑하지만, 이날은 배수용의 강력한 마크에 고전했다. 공격에선 이동엽이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힉스는 특유의 날카로운 페이스업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초반에 잡은 5점 내외의 리드를 경기 후반까지 끈질기게 이어갔다.

삼성은 71-67로 앞선 경기종료 2분22초전 힉스가 5반칙 퇴장했다. 그러나 다니엘 오셰푸를 투입한 뒤 잘 버텼다. 김시래가 1분52초전 임동섭의 우중간 3점포를 도운 뒤 1분20초전에는 왼쪽으로 돌파한 뒤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스펠맨을 단 4점에 묶었다. 배수용의 공이 컸다. 슈팅능력은 떨어지지만 3점포 두 방을 꽂기도 했다. 또한, KGC 국내선수들에 대한 맞춤형 수비도 어느 정도 통했다. KGC의 외곽슛 컨디션이 나쁘기도 했지만, 많은 활동량, 뒷선에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공격에선 김시래와 힉스의 2대2를 기본 루트로 삼은 뒤 포워드들을 잘 살린다. 1라운드지만, 순위다툼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5할 전략으로 전력 대비, 나름대로 괜찮은 행보다.

[배수용.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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