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표 유격수 오지환-마차도-김혜성...'실버 슬러거 상'은 누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BO리그에 ‘실버 슬러거 어워드(Silver Slugger Award)’가 도입된다면 올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는 누가 될 것인가?

‘실버 슬러거’는 메이저리그 배트 및 야구 용품 전문 기업인 ‘루이빌 슬러거(Louisville Slugger)’가 매년 후보를 선정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시상이다. 메이저리그가 19일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최종 후보 선수들을 발표했다.

‘실버 슬러거’는 포지션 별로 최고의 공격력을 보인 선수들을 뽑는 것이다. 지명타자(DH)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가 있고, DH가 없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대상이 된다. 팬 투표와 야구 기자단 투표는 없다.

투표권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들, 그리고 각 팀당 3명의 코치들이 가지고 있다. 타율 타점 홈런 등 기본 자료에 OPS 등 각종 공격력 지표가 복합적으로 수치화 된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감독과 코치들이 대상 선수의 공격력의 가치를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줬다. 그러니까 감독 코치들의 관점에서 자기 팀이라면 누구를 쓰겠다고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에는 유일하게 롯데에 외국인 용병 유격수 마차도가 있다. 팀 수비에 있어서는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도 “마차도가 수비에서 폭 넓게 롯데 내야를 지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공격력만을 놓고 본다면 과연 어떨까? 10개 구단의 주전 유격수들을 살펴보면 3할대 타율에 도루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젊은 주장 김혜성이 눈길을 끈다. LG 트윈스의 오지환, 그리고 롯데 마차도도 표를 받을 만하다. 두산에 김재호, 삼성의 김지찬, KT의 심우준, SSG 박성한, NC의 박준영/김주원, KIA 박찬호가 있고 최하위 한화의 하주석도 파워 히터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으로 판단하는 ‘실버 슬러거 상’의 대척점에 있는 상은 ‘골드 글러브 어워드(Gold Glove Award)’이다. 수비력(fielding performance)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후원사도 야구 글러브 및 용품 전문사 롤링스(Rawlings)이다. 투표권이 역시 감독과 코치들에게 있는데 자기 팀 선수에게는 표를 줄 수 없게 했다.

KBO리그는 12월 시상하는 ‘골든 글러브 어워드(Golden Glove Award)’가 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고려된다. 투표인단은 KBO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과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 위원들로 구성되며 약 400명 정도이다.

지난해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수상했고 올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문 후보 선수들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 보스턴의 잰더 보가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탬 앤더슨, 그리고 류현진이 소속된 토론토의 보 비??이다.

내셔널리그는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샌프란시스코의 브랜든 크로포드, LA 다저스 트레아 터너, 밀워키의 윌리 아다메스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LG 유격수 오지환과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혜성. 사진=유진형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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