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댈러스 근처 어딘가를…" 다저스 제국의 끝?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급적이면 댈러스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 어딘가를 찾아볼 수도 있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실패가 뼈 아픈 진짜 이유가 있다. 다가올 2021-2022 FA 시장에서 '다저스 제국'의 종말을 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큰 손 다저스라고 해도, 이번 FA 시장에 나오는 주축 멤버를 모두 잡는 건 불가능하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너무 많다. 심지어 화려하다.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부터 베테랑 이적생 맥스 슈어저, 스타 유격수로 성장한 코리 시거,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 불펜 조 켈리와 코리 크너블, 베테랑 1루수 알버트 푸홀스까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에서 FA 자격을 얻는 8명의 행보를 전망했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커쇼다. 프랜차이즈스타로서 연장계약까지 맺었으나 이번엔 FA 시장으로 나간다. 올 시즌에는 팔 부상으로 주춤했고, 포스트시즌에는 아예 뛰지 못했다. 그래도 22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55.

MLB.com은 "여전히 매우 생산적인 투수지만, 전성기 시절과 같은 모습은 아니라는 게 비밀이 아니다. 왼팔에 주사를 맞았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본인은 스프링캠프까지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돌아올 수도 있고, 다른 곳, 가급적이면 댈러스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 어딘가를 찾아볼 수도 있다. 은퇴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거물급 FA가 많은 사정, 전성기를 넘긴 상황을 감안할 때 트레버 바우어 케이스처럼 고연봉-단기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고향 댈러스 근처의 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은 예전부터 심심찮게 나왔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거론되는 이유다.

내년에 38세가 되는 슈어저는 어떻게 될까. 이날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점쳤다. 충분히 능력이 검증된 만큼, 단기계약으로 붙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MLB.com도 "대부분 사람은 그가 서부연안에 머무르는 걸 선호한다고 믿는다. 물론 싸게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거의 경우 스스로 다저스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MLB.com에 "여기서 자랐다.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저스 사람들이 하는 일을 믿는다. 우리가 어떻게 할지 믿는다"라고 했다.

이밖에 올 시즌 38세이브를 따낸 잰슨의 경우, 최근 수년간 보인 기복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MLB.com도 다저스가 잰슨에게 대형계약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800만달러를 수령한 테일러는 어느 팀으로 가든 연봉이 크게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쇼(위), 슈어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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