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패배, 바르사 팬들 '분노'...쿠만 퇴근길 막고 '화풀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엘 클라시코' 경기 패배에 뿔난 바르셀로나 팬들의 로날드 쿠만 감독의 퇴근길을 막아섰다.

바르셀로나는 25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4승 3무 2패 승점 15점으로 9위로 추락했고 레알은 6승 2무 1패 승점 20점으로 2위다.

이날 경기 레알 마드리드는 다비드 알라바와 루카스 바스케스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후반 29분 안수 파티와 교체돼 자신의 첫 번째 '엘 클라시코'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자신의 바르셀로나 데뷔 골이자 '엘 클라시코' 첫 골을 넣었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에는 늦은 시간이었고 경기는 2-1 레알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3전 전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그 이전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대전적이다. 우승을 다투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라이벌 경기이기에 바르셀로나 팬들은 뿔이 난 듯 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화가 난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쿠만 감독의 차를 발견하고 포위했다"며 "쿠만 감독이 팬들을 뚫고 나아가려고 할 때, 팬들이 그의 차 보닛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그를 모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엘 클라시코' 3연패를 당한 쿠만 감독에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과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하지만 영국 매체 '더선'은 "바르셀로나가 쿠만이 떠나는 동안 수십 명의 팬들이 쿠만의 차를 둘러싸기 전까지 보안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팬들이 막기 전에 쿠만 감독을 보호했어야 됐다는 이야기다.

한편 쿠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나는 결과에 실망했지만, 팀은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다"며 "우리는 확실한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 대등한 경기였지만, 결국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며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쿠만 감독 차를 막는 팬들(사진 위), 로날드 쿠만 감독. 사진=마르카 캡쳐,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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