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공격을 관중이 수비하는 '황당 축구'...살벌한 '르 클라시크' 라이벌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축구 경기 도중에 관중이 난입해 수비하고 심지어 방패까지 등장했다. 도 넘은 팬들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5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1-22시즌 리그앙 11라운드에서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르 클라시크' 더비에서 0-0으로 비겼다. PSG는 9승 1무 1패 승점 28점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마르세유는 5승 3무 2패 승점 18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마르세유의 홈 구장에서 치러졌다. 또한, 양 팀 팬들의 충돌을 우려해 이번 경기는 PSG 원정 팬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 '르 클라시크' 라이벌답게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하지만 과열된 분위기는 마르세유 팬들의 도를 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르 클라시크'라는 프랑스 최고의 더비 매치를 마르세유 팬들이 망쳤다.

전반 26분 PSG가 코너킥을 얻었다.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가는 네이마르에게 마르세유 팬들은 오물을 투척했다. 경기장 안전요원들은 큰 그물망을 펼쳐 오물이 날라오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마르세유 팬들은 그물망을 넘겨서 던지기 시작했다. 마르세유 선수들도 팬들에게 진정하라고 요청했지만, 팬들은 진정하지 않았다.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3분 뒤 결국 경찰 방패까지 투입됐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네이마르를 보호한 상태에서 네이마르는 코너킥을 찼다.

후반 27분에는 관중이 난입했다. PSG의 역습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가 드리블을 하고 있었다. 마르세유 수비진이 메시의 앞을 가로막은 상황에서 메시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다. 근데 갑자기 뒤에서 마르세유 유니폼과 같은 흰색 옷을 입은 관중이 난입해 메시를 수비했다. 결국, PSG의 공격 기회는 날아갔다. 경기는 중단됐고 안전요원들이 들어와 난입한 관중을 끌어냈다.

마르세유 팬들의 난동은 이번 경기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앙제와 마르세유의 리그앙 7라운드 경기에서 마르세유 팬들과 앙제의 팬들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달 1일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E조 조별예선 2차전 경기에서도 마르세유 팬들은 갈라타사라이 팬들과 서로 홍염을 던지면서 충돌한 적이 있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프로축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 넘은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마르세유의 팬들은 마르세유의 명성을 망치고 있다. 관중이 들어오기에 축구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팬들의 과열된 분위기는 오히려 축구를 망칠 수 있다.

[난입한 관중을 끌어내는 안전요원(사진 위), 관중난입 장면, 네이마르(사진 아래). 사진=AFPBBNews, 중계화면 캡쳐]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