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안 깨진다? 삼성·두산·SSG 'KS 법칙'을 아시나요[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1시즌에도 깨지지 않을까.

오래된 야구 팬이라면 '삼성-두산-SK'가 지배하는 한국시리즈 스토리를 잘 안다. 1999시즌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이후,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1년간 단 한 번도 삼성 혹은 두산 혹은 SK가 없는 한국시리즈가 없었다. 이들 중 최소 한 구단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삼성, 두산, SK가 그만큼 21세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0년대 초반은 삼성, 2010년대 후반은 두산'이라는 말까지 있었다. 삼성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두산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기간 통합우승 2회. 지금은 사라진 SK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통합우승 3회를 달성했다.

지난 21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한 팀은 삼성(7회)이다. 삼성은 2004년부터 2006년에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SK와 두산은 나란히 네 차례씩 우승했다. 두산은 8차례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사실 2020년에 이 법칙이 깨질 뻔했다. 삼성이 2016년부터 계속된 암흑기를 끊지 못했고, SK도 부상자 속출로 9위로 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세 팀 모두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SK는 SSG로 새 단장했다. 작년 부진을 털고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노린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주 결과에 따라 2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두산은 그 어느 시즌보다 전력누수가 컸다. 2010년대 후반 황금멤버들이 떠나거나 전성기를 넘겼다.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힘이 다소 떨어졌다. 그래도 7위까지 처지다 9월 이후 반등하면서 4위까지 올라왔다. 10월 들어 다시 주춤하지만, 4위서 버티고 있다.

가장 극적인 건 삼성이다. 지난 5년간의 암흑기를 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심지어 지난 22~23일 KT와의 대구 2연전을 모두 잡고 1위로 치고 올라갔다. 6년만의 포스트시즌을 넘어 6년만의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가능하다. 2위 KT에 0.5경기 앞선 상황. 삼성으로선 운명의 10월 마지막 주다.

삼성은 객관적 전력상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을 넘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전통적으로 가을에 저력을 보인 두산도 한국시리즈행 다크호스다. 반면 SSG는 상대적으로 우승전력과 거리가 있다. NC와 키움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어쨌든 현 시점에선 2000년부터 이어진 삼성-두산-SSG의 '한국시리즈 법칙'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삼성만큼 전력이 좋은 KT와 LG의 행보가 최대변수다.

참고로 삼성, 두산, SSG가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른 건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삼성 왕조의 마지막 시즌이었고, 두산이 김태형 감독 첫 시즌에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5위를 차지, 당시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넥센에 패배,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끝냈다.

[삼성, 두산, SSG 선수들, 2000년부터 KS 우승 및 준우승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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